“GTX-D 공청회는 립서비스, 소송하라”…국토부 민원 대응 논란

뉴시스

입력 2021-05-14 09:41 수정 2021-05-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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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정중히 사과…해당 공무원 관련 업무 배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민원에 대응하는 국토교통부 공무원의 무성의한 태도와 조롱하는 듯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김포 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토부 민원 담당 공무원의 응대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민원인과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직원이 대화한 내용의 음성녹음도 첨부됐다.

녹음 파일에서 국토부 직원은 민원인에게 “우리가 특정 지역에 철도를 깔아줄 의무가 없다. 우리 부의 자율 재량”이라며 “원래 공청회도 안 해도 되는데 우리가 교통연구원 시켜서 립서비스로 해드린 것”이라고 했다.

또한 “몇 달 기다려 보고 안 되면 (확정 고시가 나오는) 6월 이후에 법적 절차를 밟아라.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송을 하면 된다”면서도 “그런데 아마 행정소송 해도 ‘입구 컷’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그러면서 “그래서 조금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민원인을 조롱하듯 깔깔 웃었다.

논란이 커지자 국토부는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토부는 “국토부 공무원의 GTX-D 민원 대응과 관련해 민원인 및 김포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공청회는 립서비스 였다‘라는 직원의 발언에 대해선 “공청회가 관계 법령에 따라 의무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성격의 공청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 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한국교통연구원 주관으로 공청회를 개최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또 “부적절한 태도로 민원을 응대한 담당 주무관에 대해 공무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한 점 등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했고, 관련 업무에서 즉시 배제했다”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민원응대 등 업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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