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순이익 50조원 ‘잭팟’… 쿠팡 투자 성공 덕

이은택 기자 ,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5-13 03:00 수정 2021-05-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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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세계 3위… MS-알파벳 제쳐
도요타 넘어 日기업 역사상 최고치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64)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지난해 50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 일본 기업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신은 SBG 순이익의 절반가량이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에 대한 투자 성공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12일 SBG는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4조9900억 엔(약 51조6280억 원)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애플(약 64조531억 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사 아람코(약 54조4438억 원)에 이어 세계 3위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 버크셔해서웨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보다도 많다. 삼성전자(약 26조4078억 원)의 약 두 배다. 교도통신은 이전 일본 최대 기록이던 도요타자동차의 2017년 순이익(약 25조7640억 원)의 두 배를 넘는다고 전했다.

외신은 SBG의 순이익 대부분이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 기업 투자에서 나왔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쿠팡이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되면서 쿠팡에 지분을 투자한 손 회장이 2조3000억 엔(약 23조7981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쿠팡에 30억 달러(약 3조3765억 원)를 투자해 지분 33%를 갖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2019년 미국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에 대한 투자 실패 등으로 15조 원이 넘는 손실을 봤고, SBG는 지난해 1분기(1∼3월) 일본 기업 역사상 분기 최대 적자(약 15조3000억 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불과 1년 전 손 회장의 대규모 손실 원인이던 투자사업이 이제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전했다. 12일 손 회장은 “나는 너무 기뻐하지도, 쉽게 주눅 들지도 않는다”며 “인공지능(AI) 사업에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황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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