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휘청…美반도체연합 역풍 우려에 ‘휘청’

뉴스1

입력 2021-05-12 17:40 수정 2021-05-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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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외국인이 2조7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주가가 하락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7.77포인트(1.49%) 하락한 3161.6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1.51포인트(1.18%) 내린 967.10,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124.7원에 장을 마쳤다. 2021.5.12/뉴스1 © News1

12일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특히 주요 IT 기업이 포진한 대만 가권지수는 역대 두번째로 큰 4% 넘게 빠졌다. 미국 반도체연합 출범 전망에 따른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 점유율 하락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 1.5% 하락…외국인 2.7조 매도 폭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00억원이 넘는 매물 폭탄을 던졌다. 특히 삼성전자(1조1412억원)와 SK하이닉스(1683억원) 등 반도체 기업을 집중 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7.77p(1.49%) 내린 3161.66에 거래를 마쳤다. 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3210선을 잠시 회복하기도 했으나 장후반 2% 넘게 급락하며 3130선까지 밀렸었다.

외국인이 역대 2번째로 많은 2조703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2499억원을 팔았다. 반면 전일 3조5000억원 가량을 샀던 개인이 이날에도 2조981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맞으며 장중 한때 4개월만에 ‘7만전자’로 내려앉기도 했다. 간신히 8만원에 턱걸이하며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도 3% 가까이 빠지며 12만원선이 무너졌다. 올들어 최저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부담에 따른 성장주에 대한 불안감이 가세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외국인 매도로, 외국인 매도는 원화 약세 폭을 확대하며 악순환 고리를 형성했다”며 “미국 반도체 연합 이슈로 인한 대만 반도체 기업 폭락은 외국인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외국인 대규모 매도의 원인들을 따라가보면 펀더멘털 불확실성은 극히 제한적이며 경기 흐름이나 기업 이익 악화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출회된 것은 아니다”며 “투자심리와 외환시장만 안정되면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만 가권지수 장중 8% 하락…日 증시도 1%대 하락

이날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대만 가권지수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가권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악화 우려로 전거래일 대비 680.76p(4.11%) 내린 1만5902.3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사상 최고 수준인 1400p나 빠지며 공포감을 키웠다.

가권 지수의 급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 기술주 조정, 대만 TSMC 실적 부진, 코로나19 상황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만 주요 반도체 기업 중 TSMC는 전거래일 대비 11대만달러(1.93%) 하락한 560대만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이 기업 주가는 9%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대만 UMC(-5.41%), 혼하이(-4.67%), 미디어텍(-2.52%)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기술주를 대표하는 주가 중 하나였던 TSMC 주가 급락이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기술주에 영향을 미쳤다”며 “대만의 거리두기 격상으로 2분기 대만 경제 회복 흐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61.08p(1.61%) 내린 2만8147.51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월 1일 이후 약 3개월 반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20.91p(0.61%) 상승한 3462.75를, 홍콩 항셍지수는 217.23p(0.78%) 오른 2만8231.04로 마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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