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청약에 우르르…4월 전금융권 가계대출 25조원 증가

뉴스1

입력 2021-05-12 13:22 수정 2021-05-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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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4.28/뉴스1 © News1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청약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아우른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폭이 25조4000억원으로 치솟았다. 은행의 가계 기타대출은 사상 최대폭의 증가를 기록했으며 주택담보대출 또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25조7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6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 기준으로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월 1003조1000억원으로 첫 1000조원을 돌파한 뒤 3월 1009조5000억원, 4월 1025조7000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담대와 기타대출로 구성되는데,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43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늘었다. 매년 4월 기준 증가폭으로 따져보면 속보 작성 이래 네 번째로 큰 규모이다.

앞서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7월 4조원 → 8월 6조1000억원 → 9월 6조7000억원 → 10월 6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11월 6조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가 12월 6조3000억원, 올해 1월 5조원으로 등락을 나타냈다. 올해 2월에는 6조4000억원, 3월 5조7000억원, 4월 4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만1000호로 전월 대비 9000호 늘었다. 같은기간 전국 주택 전세거래량은 11만5000호에서 12만6000호로 1만1000호 늘었다.

4월 말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281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8000억원 증가하며 속보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4월 28~29일 진행된 SKIET 공모청약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SKIET 공모청약에는 81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월대비 증가한 기타대출 11조8000억원 가운데 9조원대 초반 정도 금액은 SKIET 공모청약 관련 자금 수요로 추정한다”며 “이렇게 늘어난 기타대출의 상당 부분은 마이너스 통장 형태의 신용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IET 공모청약이 지난 4월말에 이뤄지다보니 월말 기준인 기타대출 통계에 잡혀 증가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설명을 붙였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11조4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1조4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 잔액은 175조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36조3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 늘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아우른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5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월(9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4월말 기준 전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전월(8.5%)대비 확대된 10.0%를 기록했다.

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전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 대비 3월 증가폭(6조5000억원)에 비해 1조3000억원 축소된 규모다.

기타대출 증가폭 역시 20조2000억원으로 전월의 증가폭(3조원)보다 17조2000억원 확대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 중심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대비 다소 둔화됐으나 예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며 “SKIET 공모주 청약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기타대출이 증가했다가 5월 들어선 환불 일정에 따라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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