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어려운 알레르기…‘유전자 조작’ 치료 가능성 열렸다

뉴시스

입력 2021-05-12 12:25:00 수정 2021-05-12 12:27:5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국내 연구팀, 세포 내 유전자 조작 통한 치료법 제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알레르기 특이 유전자 찾아내
유전자 가위 기술 이용해 알레르기 특이 유전자 조절



지금까지 근본적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던 알레르기 질환에서 새로운 방식을 이용한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의 유전자 조작을 통한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규명한 것이다.

12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장미희 박사팀은 최근 알레르기 질환의 획기적인 치료법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알레르기는 크게 유해하지 않은 물질,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물질에도 우리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일종의 면역 반응이다. 기존 알레르기 치료는 대증적 요법의 약물치료와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로 면역반응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인데, 대증적 요법이기 때문에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다.

면역요법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항원)을 찾아 점진적으로 투여해 내성을 만드는 방법이다. 하지만 중단하지 않고 수년간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았다. 또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이 음식, 약물, 꽃가루, 곰팡이 등으로 매우 다양해 찾아내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팀은 우리 몸에서 항원 물질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수지상 세포 내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난치성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규명했다.

수지상 세포 내 알레르기 특이 유전자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NGS)으로 찾아내고 이를 차세대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리보핵산(RNA) 시퀀싱’ 분석을 통해 인체에서 추출해 낸 수지상 세포에서 항원표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VPS37B’의 발현이 알레르기 환자에서 현저하게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이를 조절한 뒤 다시 체내에 주입 한 결과 알레르기 질환에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김태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진들이 수년간의 협업 연구의 결과물로 다양한 질환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에서 질환 특이 유전자를 실제 인체 세포에서 NGS 방법을 이용해 찾아내고 이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조절함으로써 알레르기 질환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의 플랫폼이 알레르기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면역 관련 질환에도 응용돼 난치성 질환 치료법 개발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즈(Biomaterials)’ 4월호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정보센터(BRIC) ‘한빛사(한국을 빛낸 사람들)’ 논문에 소개되는 등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