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브라질서 8500억원 해양설비 수주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5-12 03:00 수정 2021-05-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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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저장기능 등 선체공사 수행
2024년 리우 남동쪽 해상에 설치


한국조선해양이 8500억 원 규모의 브라질 해양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컨테이너선 및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에 이어 해양설비 수주까지 조선업계에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사와 함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FPSO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 공사를 수행한다. 케펠은 원유를 생산 및 처리하는 상부설비 제작을 담당한다. 총공사금액은 2조5000억 원이다. 이 중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체 제작 계약 금액은 8500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FPSO는 하루 18만 배럴의 원유와 720만 m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선체를 제작해 싱가포르 케펠사가 상부설비를 탑재하고 2024년 하반기(7∼12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남동쪽 210km 해상인 부지오스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2010년 5월 유전으로 발견된 브라질 부지오스 필드는 추정 매장량이 30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 유전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주는 1월 약 4900억 원 규모의 가스승압용 플랫폼 1기를 수주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따낸 해양플랜트 공사다. 특히 2조 원 이상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는 약 2조9000억 원 규모였던 2010년 노르웨이 ‘골리앗 프로젝트’ 이후 처음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약 9개월의 설계 기간을 거쳐 내년 초에 건조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가가 점차 상승하며 해양 개발에 대한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건조 경험과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추가 수주를 위한 영업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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