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캠핑족에 맞춤한 우주선 모양 MPV

이상훈 기자

입력 2021-05-12 03:00 수정 2021-05-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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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현대차 새승합차 ‘스타리아’ 타보니

현대자동차가 새로 선보인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외관. 현대차 측은 “우주선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이런 디자인은 없었다.’

현대자동차가 새로 선보인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를 실물로 접하고 처음 든 느낌은 이랬다. 평소 차에 큰 관심이 없거나 다인승 승합차에 눈길을 주지 않았을 사람들도 이 차를 보면 한번쯤 시선을 멈추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이다.

현대차 스타리아를 최근 시승해 봤다. 2.2 디젤 7인승 모델로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김포한강신도시까지 왕복 50km가량을 1시간에 걸쳐 탔다.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대표 승합차인 스타렉스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이 차를 ‘스타렉스 후속’이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이 차를 처음 접하자마자 현대차가 왜 스타렉스와 비교하기를 꺼렸는지 알 수 있었다.

1명씩 따로 앉을 수 있는 스타리아 2열 시트. 누울 수 있게 등받이를 젖혀도 3열에 앉을 공간이 확보된다.
현대차는 우주선에서 미래지향적 영감을 받아 외관 디자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 큐브 타입의 풀LED로 이뤄진 헤드램프는 가느다란 일직선 형태다. 사람 얼굴의 두 눈의 형태와 유사했던 과거 일반적인 차량의 헤드램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후면부는 컴퓨터 그래픽의 픽셀을 형상화한 형태의 램프를 달았다.

일부에서는 기아 카니발과도 비교하지만 실제로 이 차를 타 보니 카니발과는 성격이 달랐다. 기자가 시승했던 7인승 모델은 2열에서 다리를 펴고 누워도 3열에 앉을 만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실내 높이가 1379mm로 저학년 초등학생은 일어선 채 차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

과거 현대차 스타렉스는 ‘초등학생 학원차’로 친숙했다. 일반 소비자가 승용차로 사는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스타리아는 7인승 1, 2열에 각각 독립된 좌석을 장착하고 3열에도 3명이 불편하지 않게 앉을 수 있는 시트를 배치했다. 2열에서 버튼 하나로 누울 수 있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승용차로 이런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는 걸 보여준다.

운전석 앞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통합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보통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소비자가 이 차를 대안으로 선택하기에는 여전히 망설일 만하다. 하지만 대가족이거나 캠핑 등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 중 ‘카니발도 좁다’고 느끼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차다. 최근 일부 회사들이 15인승 버스를 캠핑카로 개조해 판매하는 걸 감안하면 적당한 크기의 MPV는 충분히 일반 고객의 수요를 창출할 만하다.

현대차는 이 차를 출시하면서 ‘넥스트 모빌리티 라이프’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의 중심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의 목적과 요구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하는 미래차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스타리아로 조금이나마 구현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디젤과 LPG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0.8∼11.3km로 차 크기를 감안하면 준수하다. 고급 세단 못잖게 편안함과 조용함이 느껴지지만 치고 나가는 파워를 맛보기는 어렵다. 아쉽다기보다는 MPV 차량의 용도를 감안해 과감히 포기했다고 보는 게 맞다. 가격은 모델 및 옵션에 따라 2516만∼4212만 원이다.

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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