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돈은 벌었지만 가정이 뻥 뚫린 가장들…그런 가족은 모래알”
뉴스1
입력 2021-05-11 17:30 수정 2021-05-11 17:33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4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가족과 가정은 소중하지만 품이 많이 들기에 시간과 노력은 필수이다”며 서로 소통하고 공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21세기 가족의 의미’라고 조언, 눈길을 끌었다.
노 관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전남대학교로부터 13일 “21세기 가족의 의미를 주제로 한 인문학 강좌에 강사로 나와 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가족에 관해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난처해 했다고 소개했다.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자신이 가족에 대해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또 말을 할 수 있는지 곤혹스러웠다는 것.
하지만 노 관장은 “이 강연을 부탁한 분이 무슨 깊은 뜻이 있는지는 몰라도 나는 받아 들였다”며 “그래, 하자”라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 관장은 13일 강연에서 이러이러한 내용의 말을 해야겠다는 듯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적어 나갔다.
노 관장은 “21세기는 가정의 의미가 재정립되는 게 맞다”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 세대까지도 주로 남자는 나가서 돈을 벌고 여자는 집안에서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가정경제를 꾸렸지만 디지털 기술의 등장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과 함께 ‘경제공동체로서의 가족’ 의미가 퇴색됐다”고 했다.
또 “생물학적 공동체로서의 가족 역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는 세태로 그 의미가 옅어졌다”고 지적했다.
노 관장은 “가정이 뻥뻥 뚫린 많은 가장들이 인문학교실에 앉아 있는 것을 봐 왔다”며 그들을 통해 “돈은 벌어 성공했지만 아이들은 이미 멀리 멀리 가 있는 등 성공의 의미가 무색하다”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노 관장은 “공동의 가치가 없는 가족은 모래알처럼 흩어진다”는 점을 알았다며 이를 막으려면 “가치의 공유, 그리고 전수에서 가족의 참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렇기에 “결혼하려는 사람들은 집보다 가치관을 먼저 장만하라”고 강조했다.
노 관장은 공동의 가치 형성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문화활동’을 든 뒤 “책· 음악· 영화·게임·봉사활동·종교활동 등 어찌 되었건 함께 시간을 보내고 토론하고 소통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가족과 가정은 소중하지만 품이 많이 들기에 시간과 노력은 필수이다”며 자주 이야기하고, 같은 취미활동을 즐기는 등 공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서로가 노력하는 것이 ‘가족’이라고 역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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