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공확장술, 간단한 시술로 허리 통증 개선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입력 2021-05-12 03:00 수정 2021-05-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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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광혜병원
특수 영상장비 이용… 재수술환자에도 효과


잘못된 골프 자세는 척추와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며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동아일보DB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대기업 부장으로 근무하는 박모 씨는 골프 마니아다. 점심시간 틈틈이 스크린 골프를 치러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스윙을 하다가 허리에 ‘뚝’ 소리가 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골프장에 도착해 제대로 몸을 풀지도 않고 바로 운동을 한 게 문제였다.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고 운동을 즐기려면 준비운동으로 체온을 올려 근육과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줘야 한다. 적절한 준비 없이 운동할 경우 허리와 척추에 부담을 줘 급성요통이나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을 초래할 수 있다.

프로 골퍼들의 자세를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체형과는 맞지 않는 자세를 계속하면 허리는 물론이고 어깨와 목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손목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 몸은 움직일 때 뼈와 관절의 연결 고리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골프 자세로 척추와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면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자칫 운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

박 씨는 불안정한 자세에서 척추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지는 스윙 동작으로 급성 허리디스크가 왔다. 측방의 추간공 방향 디스크가 파열돼 신경가지 중에서도 통증에 민감한 신경절 부위를 압박했고 이것이 심한 허리통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박 씨는 추간공확장술로 디스크 손상 없이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줄일 수 있었다. 추간공확장술은 투시 영상장비를 이용한 방식이다. 신경공을 압박하고 있는 병변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고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염증 조직을 특수 약과 장비를 이용해 제거하는데 이를 통해 추간공의 뒤쪽(등쪽) 공간을 넓혀 앞쪽(배쪽)에서 탈출 혹은 파열된 허리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것을 상당 부분 줄여준다. 이 시술은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수면마취로 진행돼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도 적은 편이다.

추간공확장술은 간단한 방식으로 염증유발 물질을 완벽하게 차단해 통증을 완화해 준다. 이미 수술을 받은 환자뿐 아니라 △간, 폐, 혈압, 당뇨 등의 문제로 척추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수술 전 비수술치료 시도를 원하는 환자들에서 고려해볼 수 있다.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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