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5000억에 팔렸다
뉴스1
입력 2021-05-11 08:15 수정 2021-05-11 08:17
이승윤 래디쉬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운영하는 래디쉬미디어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매각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5000억원에 래디쉬미디어를 인수했다. 당초 알려진 4000억원에 비해 높은 인수액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소프트뱅크벤처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네이버, 바이트댄스(틱톡 운영사), 스포티파이 등도 뛰어들었다는 게 IB업계의 전언이다.
국내 IB 업계 관계자는 “바이트댄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래디쉬미디어 측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보다 높은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매수 후보자를 제치고 카카오를 낙점한 것은 향후 발전 가능성때문이다. 래디쉬미디어는 카카오와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와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 최종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래디쉬미디어는 인수 이후에도 독자적인 경영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래디쉬에 322억원을 투자해 지분 12%를 확보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래디쉬미디어를 품게 되면서 카카오는 네이버와 웹소설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6억달러(약 65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인수한 왓패드는 커뮤니티성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중개자 역할을 하는 반면, 래디쉬는 회사가 100% IP를 소유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래디쉬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1990년생 한국인 이승윤 대표가 지난 2016년 선보인 모바일 기반 웹소설 플랫폼이다.
래디쉬는 서비스 초기부터 한국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미리보기형 소액결제’(기다리면 무료지만 돈을 내면 다음 화를 미리 볼 수 있는 모델) 시스템을 도입했고, 신인 작가 유치와 공정한 수익 배분을 위해 유료 콘텐츠 판매수익을 5대5로 나눠주는 정책을 펼치며 입소문을 탔다.
래디쉬미디어는 지난 2018년부터 래디쉬에 ‘할리우드식 집단 창작 방식’과 게임업계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를 결합했고, 그 결과 2019년을 기점으로 이용자 수와 매출이 급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래디쉬의 월간 순 이용자 수(MAU)는 100만명에 달하며,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30억원으로 전년(22억원)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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