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부족에… 부품사 85% “경영 어려워”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5-11 03:00 수정 2021-05-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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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완성차 생산량 감축에 덩달아 고통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품업체 상당수가 반도체 부족 여파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공개한 부품업계 애로 및 건의사항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78개 자동차 부품업체 중 66개 회사가 반도체 부족과 이로 인한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로 경영에 애로사항이 생겼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완성차업체의 1∼3차 부품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달 3, 4일 실시했다.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생산에 쓰는 21개사 중에서는 19개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70%(14개사)는 경영 상황이 ‘심각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NXP, 르네사스 등 차량용 반도체 업체에서 반도체를 받아 다른 부품과 결합한 전장부품을 만들어 완성차 회사에 공급한다. 부품업체 대부분이 반도체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전장부품 생산이 줄었고, 반도체 가격도 오르며 경영에 압박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는 반도체 부족으로 조업을 중단했고, 다른 업체들도 특근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다른 부품 납품량마저 줄며 악순환을 겪고 있다. 반도체 미취급 부품사도 57개 중 47개사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고, 67.4%(29개사)는 경영 상황을 심각하게 봤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5, 6월 중 반도체 확보난이 정점에 다다를 우려가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반도체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과 금융 지원, 세금 납부기한 연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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