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11개월째 올라…상승 폭은 둔화

뉴시스

입력 2021-05-09 11:25 수정 2021-05-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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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식량가격지수 120.9p…전월보다 1.7%↑
설탕 3.9%↑…브라질 헤알화 달러대비 강세



밥상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식량가격지수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상승 폭은 전월보다 둔화했다.

9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18.9p)보다 1.7% 상승한 120.9포인트(p)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세계식량가격지수 상승 폭은 2월 2.7%, 3월 2.1%, 4월 1.7%로 매달 축소되고 있다.

FAO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곡물은 125.1p로 3월(123.6p)보다 1.2% 상승했다. 옥수수는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으며 밀은 세계 생산 전망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쌀은 컨테이너 수급 애로 등 물류 제약 및 운송비용 상승에 따라 수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은 3월(96.2p)보다 3.9% 상승한 100.0p로 집계됐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지연과 프랑스 냉해로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헤알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영향을 받았다.

유지류는 162.0p로 3월(159.2p)보다 1.8% 상승했다. 팜유는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와 유채씨유는 국제 수요가 많은데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3월(100.1p)보다 1.7% 상승한 101.8p로 조사됐다. 쇠고기와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사육을 늘리고 가공을 줄이면서 공급량이 감소했으나 동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동아시아 수입량이 많게 유지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가금육은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유제품은 3월(117.5p)에서 1.2% 오른 118.9p였다. 버터와 치즈는 아시아의 수요가 높아 가격이 올랐다. 탈지분유는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공급이 적어 선적이 지연될 거라는 우려로 인해 동아시아에서 수입 수요가 높게 나타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지분유는 최근 교역량이 많고 수입 수요가 낮아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7억670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2.1%(571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8270만t으로 2019~2020년도보다 2.7%(7250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2.3%(1900만t) 감소한 8억500만t으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 위기 대응을 위해 관계부처·기관, 업계 간 소통·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향후 국제 곡물 가격 추가 상승 등에 대응해 추가 대책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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