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발언이 우리 경제에 남긴 것은

뉴스1

입력 2021-05-09 07:31 수정 2021-05-0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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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 News1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세계가 한 차례 들썩였다. 시장에선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진 않겠지만 시장에 이러한 ‘화두’가 올랐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구도 금리인상에 대한 언급을 선뜻 꺼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옐런 재무장관이 이를 공론화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지난 5일 종가기준 연 1.579%로 전일 대비 0.012%포인트(p) 하락했다. 이어 6일 1.570%로 더욱 하락했다가 7일에는 1.579%로 소폭 상승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옐런 재무장관의 “경제가 과열되지 않게 하려면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되레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두고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외 시장에선 2022년초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되고 2023년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이를 인지하고 있는 채권시장이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에 반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위원들은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현재로썬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는 것조차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4월 14.8%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4월 6.1%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옐런 미 재무장관이 전 세계에 ‘금리 인상’의 이슈를 던지기 위한 차원의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앞서 연준 총재를 지내며 연준의 독립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옐런 재무장관이 실제 금리 인상을 유도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로 금융시장 교란이 이는 상황에서 연준에서 동떨어진 옐런 재무장관이 대신 금리인상 화두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 논의 자체가 까다롭고 수차례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 논의가 당장 시작되더라도 시기가 이르진 않다”고 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 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어놓은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고통이 그만큼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인해 우리나라 역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달 15일 열린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운을 띄워놓은 상태다.

한 금통위원은 이 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이 미래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잠재적 요인들을 누적해 오고 있는 데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질 경우에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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