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나선 조선·해운사…줄줄이 상장 추진

뉴시스

입력 2021-05-09 07:29 수정 2021-05-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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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현대중공업 이어 내년 현대삼호중공업 대기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도 증시입성 기대감



국내 조선·해운사들이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황이 침체기에서 벗어나 호황세로 접어들면서 기업공개(IPO)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비상장 사업회사들의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조선해양 지분 30.95%를 보유하고 있다.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100.00%)과 현대삼호중공업(80.54%), 현대미포조선(42.40%)을 거느리고 있다.

이 중 비상장사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두 곳이다. 그룹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면서 기존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울산조선소를 운영하는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IPO 계획을 밝히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당시 제시한 기업가치는 약 5조원 규모다. 회사는 전체 지분의 20%를 신주로 발행해 공모액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8월, 늦어도 연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8조3102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당기순손실 4315억원의 실적을 냈다. 총자산은 13조7997억원, 자기자본은 5조3608억원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는 연내 현대중공업에 이어 내년 현대삼호중공업의 IPO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3조9179억원, 영업이익 156억원, 당기순손실 590억원의 실적을 냈다. 장외시장에서 회사는 주당 5만원 초중반대 가격이 형성돼 있다. 추정 시가총액은 1조6000억~1조7000억원 규모다.

조선사들과 함께 해운업계에서도 IPO 움직임이 활발하다.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해운사 상장은 2007년 KSS해운이 마지막이다. 업황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면서 중견 해운사들이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선 업황은 본격적인 대 싸이클을 앞둔 소 싸이클의 급격한 회복기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 이슈로 이연된 발주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주잔고가 굉장히 급격하게 상승했고, 운임 폭등으로 해운사들의 설비투자비(Capex) 집행 여력이 커져 추가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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