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보릿고개 왔다”…車 반도체 대란, 해소 언제쯤?

뉴스1

입력 2021-05-09 07:21 수정 2021-05-0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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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납품 차량들이 드나들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이날부터 7일까지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2021.5.6/뉴스1 © News1

자동차 업계의 ‘불안한 생산’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업계는 물론 정부까지 팔을 걷어붙였지만, 물량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문제는 반도체 부족이 언제 해소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5~6월을 ‘보릿고개’로 봤지만, 올 하반기까지 공급 대란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고육지책으로 반도체가 필요한 옵션 사양을 뺀 차량을 출시하며 버티기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의 가동을 지난 6~7일 중단했다. 앞서서는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과 아산공장도 휴업한 바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50%만 가동하고 있으며, 쌍용차도 지난달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었다.

자동차 수요는 늘었지만,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국내외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수급 불안이 5월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국차 업체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BMW는 영국 옥스퍼드의 미니 공장을, 혼다는 일본 사이타마현와 미에현 스즈카 공장의 가동을 멈췄었다. 포드는 올해 110만대의 생산차질을 예상했다. 일부 업체는 반도체가 필요한 옵션을 빼고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업계 손실이 610억달러(약 6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반도체 대란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만 TSMC가 다음 달 말까지 최소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더 무겁다.

현대차는 다음 달까지 국내 생산 공장들의 휴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범용성이 높은 반도체 사용, 대체 제품 개발 등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워낙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다.

앞서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IR을 통해 “자동차 수요 회복과 외부 요인들로 인해 반도체 수급 어려움은 장기화되는 모습”이라며 “5월에도 4월에도 비슷한 수준, 그 이상의 생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올 하반기는 돼야 반도체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반도체 생산량이 극적으로 늘어나긴 어렵기 때문이다.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물량 부족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분위기”라며 “추가 셧다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생산차질로 판매량이 줄 수 있다”며 “수요회복에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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