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주점·호프 6000개 줄었다…커피숍·펜션은 급증

뉴스1

입력 2021-05-09 07:07 수정 2021-05-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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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상가에 신종 코로나바이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 News1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 변화가 ‘생활업종’의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 영향이 큰 주점과 해외 출국 제한에 따른 여행업 등은 폐업이 급증했고, 반대로 배달 등이 가능한 일부 음식점과 자본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커피전문점 등의 수는 크게 늘어났다.

9일 국세통계포털에 공개된 2021년 2월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 따르면 2월 현재 100대 생활업종 사업체 수는 257만1568개로 전년 동월(241만5709개)보다 7.3%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업종별 변동의 폭이 크게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통신판매업’으로 올해 2월 기준 37만6492개로 전년 동월(27만9249개)보다 10만개 가까이 늘었다. 증가율은 34.8%다.

통신판매업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통칭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오프라인’ 업종 중 타격이 가장 컸던 쪽은 간이 주점과 호프전문점 등 주류판매업이었다. 지난해 2월 3만2472개였던 호프전문점은 4000여개(-11.9%)가 줄어 2만8607개가 됐고, 간이주점은 2000여개(-14.9%)가 문을 닫아 1만2043개로 줄었다.

주류판매업의 경우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밤 10시 이후 영업제한 금지 등까지 겹치면서 매출에 영향이 컸고, 음식점 등과 달리 배달 서비스도 여의치 않아 폐업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야간 영업이 많은 노래방 역시 1년새 1400여곳(-5.2%)이 문을 닫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장기화 되면서 인건비 절감과 결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 무인단말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커피전문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2021.2.23/뉴스1 © News1
반면에 커피음료점은 1년 전보다 무려 15%가 늘어났다. 올해 2월 등록된 커피음료점은 7만1906개로, 1만개 가까이 늘어났다.

이외에 편의점 3000여개(+7.9%), 제과점 1000여개(+7.2%), 패스트푸드점도 4000여개(+10.9%)의 가게가 1년새 늘어났다.

이같은 업종은 대부분 ‘생계형 자영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직원 인건비가 크게 들어가지 않고 초기 투자금도 비교적 적게 들어가는 업종이라는 이야기다. 창업을 고려한 이들이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행 관련 업종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해외 여행이 크게 제한된 영향으로 국내 여행 쪽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 패키지 여행’ 등의 상품 수요가 크게 줄어 매출에 타격을 입은 여행사는 1년 새 1000여곳이 문을 닫았다. 감소율은 5.9%였다.

반면 팬션·게스트하우스는 3000여곳이 새롭게 문을 열어 1만6946개까지 늘었다. 증가율은 21.7%에 달한다.

실제 지역별로 봐도 강원도, 제주도, 부산 등 국내 여행 수요가 많은 곳들의 증가율이 도드라졌다. 1년새 제주도는 500여곳, 강원도는 700여곳이나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일 영업중단한 서울 시내 한 헬스장이 한산하다. © News1 DB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자기계발’과 관련된 업종의 증가다. 헬스클럽(+10.9%), 피부관리업(+11.0%), 기술 및 직업 훈련학원(+13.3%) 등의 증가 폭이 컸다. 이 역시 모임 제한 등에 따른 수요 변동으로 풀이된다. 기술·직업 훈련 학원의 경우 불안해진 고용 환경을 나타낸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 특유의 ‘교육열’은 코로나 시국에도 변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인원 제한의 영향을 받았다. 교습학원은 1.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소수 인원이 모이는 교습소·공부방은 18.2%나 늘었다.

한편 건강보조식품 가게도 1년 사이 500여곳(+7.3%) 늘어난 것도 특이할만한 점이다. 통상 가게 수의 변동이 크지 않은 업종이지만 예년과 달리 증가 폭이 컸던 것은 역시 코로나에 따른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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