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만 코로나에 취약?…“코로나 걸려도 당뇨 위험 증가”

뉴스1

입력 2021-05-07 06:28 수정 2021-05-0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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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당뇨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태까지 당뇨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아 취약한 계층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당뇨까지 발병할 수 있어 우려된다.

아직 코로나19가 당뇨를 일으키는 정확한 기전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쓰이는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의심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의사들이 코로나19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야드 알 알리 미주리 주 재향군인회 임상역학센터 교수와 연구팀은 미국 재향군인회의 국가 건강관리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적 없는 사람들이 비해 감염 후 6개월 안에 당뇨병을 진단받을 확률이 약 39% 더 높은 것을 발견했다.

또한 코로나19 증세가 중증일수록 그 확률은 올라갔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당뇨에 걸릴 위험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1000명당 6.5건이었으나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발병 확률은 1000명당 3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의 경우 그 확률은 더욱 올라갔다.

알 알리 교수는 “연구팀이 처음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에게 얼마나 당뇨가 자주 나타나는지 얘기했을 때 데이터가 잘못된 것으로 생각했다”며 “코로나19는 당뇨환자들에게 치명적일 뿐 아니라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대사질환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알 알리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와는 별개로 최근 영국에서도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약 5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퇴원 20주 후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당뇨 발생률이 비 감염환자들에 비해 약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또는 감염에 따른 다른 신체 반응으로 파괴될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가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밖에 존 니콜스 홍콩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이 코로나19 치료 중 사용된 스테로이드가 혈당에 영향을 줬거나 또는 이전에 당뇨 진단을 받지 않아 몰랐을 가능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에도 경미한 증상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진 소아 환자들도 코로나19 감염 후 당뇨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신규 소아 당뇨환자 중 약 3%가 인슐린 공급 문제로 혈액에 산이 축적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했으나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신규 소아 환자 5명 중 1명이 해당 증상을 겪었다.

의료진은 비록 2020년에는 코로나19 증세를 보였던 소아환자가 거의 없었으나 어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검사를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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