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소에너지 광폭 행보… 美수소기업에 수백억대 투자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5-05 03:00 수정 2021-05-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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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리스 대규모 플랜트 펀딩
주요 전략적투자자로 참여 나서
지분-투자액 조율… 이달중 계약


SK㈜가 지분 투자에 나선 미국 수소기업 모노리스의 현지 수소 생산기지. 사진 출처 모노리스 홈페이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미국 수소기업인 모노리스에 수백억 원대의 지분 투자를 결정하고 이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핵심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SK가 행보를 넓히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미국 현지 에너지기업인 넥스트라가 주도해 조성 중인 모노리스 펀딩 프로그램에 주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지분과 투자금액 등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설립된 모노리스는 탄소 공정을 통해 수소를 얻어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고무나 잉크의 소재가 되는 고체 형태의 카본블랙으로 추출하는 자체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100% 물 분해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린수소’와 탄소 공정에서 만들어지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블루수소’의 중간 단계인 ‘청록수소’로 분류되는 기술이다.

모노리스는 청록수소 기술을 보유해 카본블랙을 생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추출한 수소에 질소가스를 혼합해 농업용 비료도 생산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 네브래스카주 핼럼에 약 1000억 원을 들여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추가로 1조 원 규모의 2공장 투자 계획도 발표해 놓은 상태다. SK는 이번 펀딩에 SI로 참여함으로써 모노리스와의 기술적 제휴 및 생산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에너지는 대표적인 친환경 신산업 분야이자 ESG 투자 핵심 대상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로 SK는 그룹의 청정수소 밸류체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SK㈜는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국내 액화수소 생산설비 건설을 추진하는 등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동현 SK㈜ 사장은 최근 “SK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중심 사업 전환 가운데 수소 사업 밸류체인 구축이 핵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향후 관련 국내외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 SK㈜와 SK E&S는 미국의 수소 전문기업인 플러그파워에 8000억 원씩 총 1조6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플러그파워는 물에 전력을 넣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과 액화수소 플랜트 기술 등을 보유한 회사다. SK는 플러그파워와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아시아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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