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물가 부담-인플레 경고음… 월세도 6년만에 최대 상승

세종=송충현 기자

입력 2021-05-05 03:00 수정 2021-05-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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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물가상승폭 3년 8개월만에 최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2.3%)으로 뛴 건 파, 계란 등 농축수산물의 공급 부족과 경기 회복세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소비자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지만 2분기(4∼6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13.1% 오르며 1월(10.0%)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파 가격은 작황 부진으로 270.0% 올랐다. 사과(51.5%), 고춧가루(35.3%) 등도 크게 상승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36.9%) 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르며 석유류는 2017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3.4% 상승했다. 지난달 월세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0.7% 올랐다. 2014년 10월(0.7%)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1.6% 올라 2018년 4월(1.7%)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집값이 오르며 월세와 전세 시장이 흔들리고 집세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서면서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소비자물가가 2분기에 2%대 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3분기(7∼9월)에 안정세를 되찾으며 연간 기준으로 1%대 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국의 물가 안정 목표치는 연간 2%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 중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기여도가 약 65%”라며 “3분기부터 농축수산물 가격, 국제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원자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이 얼마나 개선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소비자물가 2.3% 올라… 3년8개월만에 최대폭
농산물값-집세-유가 모두 상승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2.3% 상승했다. 최근 농축산물 가격, 국제유가, 집세 등이 한꺼번에 오르며 당국의 물가관리 목표(연간 2%)를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107.39)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상승했다.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2018년 11월 이후 1%대를 밑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최근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상승 폭을 다시 키우고 있다.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1년 사이 13.1%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물가도 2.3% 상승했다. 지난달 집세는 1년 전과 비교해 1.2% 상승했다. 2017년 12월(1.2%)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최근 국제 구리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는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3년 만에 석 달 연속 비축 원자재를 최대 3% 할인해 방출하며 원자재 가격 안정에 나섰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구리, 알루미늄, 주석을 5월에도 1∼3% 할인해 방출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가 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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