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리는 ‘극단의 입맛’까지 겨냥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5-04 03:00 수정 2021-05-0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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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 넣은 파이-민트 초코볼 출시
개성 강한 젊은 세대 취향 공략
“입맛 바뀌고 마니아 시장 커져”


배스킨라빈스 ‘민트 초코 봉봉’.

‘독특한 맛’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계에서 민트초콜릿, 계피 등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식재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인기다.

지난달 오리온은 계핏가루와 당근을 넣은 ‘초코파이 당근케이크’를, 푸르밀은 ‘초코츄러스라떼’를 선보였다. 푸르밀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평소 계피 향을 좋아하던 마니아층을 겨냥해 출시했다”고 말했다. 호불호 음식의 원조 격인 민트초콜릿도 신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는 ‘아몬드초코볼 민트’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크런키 민초볼(민트초코볼)’을 선보이기도 했다.

식품업계가 호불호 음식에 힘을 싣는 이유는 MZ세대의 바뀐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개성이 강한 제품을 좋아하는 젊은층은 과거엔 대중적이지 않아 상품화하기 어려웠던 제품도 일부러 찾아서 소비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업계가 글로벌화하고 수입 식품도 다양해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맛을 즐기는 마니아 시장이 커졌다”며 “입맛 자체가 바뀌어 이국적인 상품에 도전하려는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 빈응도 좋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가 지난달 초 민트초콜릿 마니아층을 겨냥해 선보인 ‘민트 초코 봉봉’은 출시 20일 만에 싱글레귤러 기준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했다. 스테디셀러 상품인 ‘엄마는 외계인’을 제치고 배스킨라빈스 역대 신제품 중 전체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호불호 음식은 과자, 음료, 베이커리, 신선식품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제품 자체가 논란이 되면서 마케팅 효과를 내기도 한다.

편의점 GS25가 지난달 선보이며 일명 ‘오이 반대론자’들에게 화제가 된 자체 상품 ‘샤인오이’는 샤인머스캣 향이 나는 스테비아 오이다. 상품 출시를 알리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엔 “만우절인 줄 알았다. 오이는 죄악이다”란 반응과 “사 먹어 봤는데 너무 맛있다”는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며 화제가 됐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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