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 책임”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 사의
황태호기자
입력 2021-05-03 16:57 수정 2021-05-03 17:05
유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발표를 해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의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3일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 회장은 4일 오전 본사 대강당에서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남양유업은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와 주주, 당국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과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사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즉각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다”라며 부인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고발하며 본격적인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한편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성 상무는 회삿돈 유용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보직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전 상무는 회삿돈으로 수 년에 걸쳐 고가의 외제차를 리스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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