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첫날 희비…실적 호전주 뛰고 대차 급증·바이오주 비실
뉴스1
입력 2021-05-03 16:04 수정 2021-05-03 16:06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2021.5.3/뉴스1 © News1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3일 실적 호조 가치주들의 주가는 상승하고, 바이오주를 비롯해 과거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았던 종목 및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공매도 재개의 영향으로 종목별로 희비가 갈린 모습이다.
이날 기아차는 전 거래일(4월30일) 종가와 비교해 3100원(4.03%) 오른 8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현대차(2.83%), POSC(1.1%), 현대모비스(0.93%), SK텔레콤(0.16%) 등도 올랐다.
이들 종목은 IBK투자증권이 공매도 재개에 대비해 투자를 추천한 ‘실적이 좋아지는 가치주’에 속한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만6500원(6.2%) 내린 24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관광개발(-5.15%), 두산인프라코어(-5.09%)도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케이엠더블유(-8.01%), 에이치엘비(-4.23%) 등이 내렸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을 보면 롯데관광개발(6.69%), 셀트리온(2.72%), 두산인프라코어(2.63%), 케이엠더블유(4.87%), 에이치엘비(4.62%) 등이 높았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5.97%), 셀트리온제약(-5.04%), 알테오젠(-4.34%), 삼성바이오로직스(-3.86%) 등 공매도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이오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해 공매도 타깃 가능성이 거론된 CJ CGV(-3.83%), 하이브(-2.67%), 한화시스템(-1.16%) 등이 떨어졌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대차잔고에서 최근 20거래일의 대차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비중은 각각 Δ한화시스템(90.7%) ΔCJ CGV(80.2%) Δ하이브(45.8%) ΔSK바이오팜(37.6%) 등이다.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기관·외국인이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로 먼저 주식을 빌려야 한다. 대차잔고가 곧장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잔고 증가가 공매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코스닥150 종목 중에서는 Δ고영 Δ에이치엘비 Δ에이스테크 Δ알테오젠 Δ서울바이오시스 등이 대차잔고 중 최근 20일 증가분 비중이 높았다. 이날 주가를 보면 고영(1.26%)의 경우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에이스테크(-12.53%), 알테오젠(-4.34%), 에이치엘비(-4.23%) 등 대부분은 하락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 “성장주, 바이오, 고PER(주가수익비율)주 위주로 고점 대비 주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한다. 중소형주는 20~30%, 대형주는 10~20%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바이오 업종, 공매도 물량이 기존에 많았던 업종과 종목들의 주가 단기 부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구간(공매도 재개 후 1개월 동안)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치주로 단기 소나기를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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