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처럼 뺄셈으로 참된 행복에 이르자”
뉴스1
입력 2021-05-03 13:01 수정 2021-05-03 13:03
정진석 추기경 추모미사 중계화면 갈무리(제공 서울대교구)© 뉴스1
서울대교구가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추모미사를 3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과 경기 용인공원묘원 성직자묘역에서 각각 봉헌했다.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경기 용인공원묘원 성직자묘역에서 열린 추모미사 강론에서 “지난달 27일 선종하신 정진석 니꼴라오 추기경님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추기경님의 구십 평생을 삶을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애쓰고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손희송 주교는 정 추기경님이 억울한 말을 들거나 모욕을 당해도 참고 견디면서 온유함으로 대응했다고 회상했다. 손 주교는 “시국에 대한 견해를 달리하는 이들로부터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으셨다”며 “교구청 참모진들이 교회법적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오히려 정 추기경님은 그런 대응을 만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이후에도 추기경님은 자신에게 모욕을 준 이들에 대해 일체 어떤 언급하지 않으시고 평상심을 유지했다고 하다. 정 추기경님 선종 후에 이런 이야기를 좀 더 상세히 들으면서 저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바지 하나를 18년 입으면서 절약해 모은 돈을 부지런히 기부했다. 손 주교는 “죽음을 준비하시면서 가진 바를 모두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내어놓았고 자신의 각막까지 기증했다”며 “돌아가신 다음에 통장 잔고 800만원은 비서진을 통해 신세 진 곳, 필요한 곳에 모두 보내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 주교는 “우리가 정 추기경의 전구에 응답해 그분이 몸소 보여주신 행복의 길, 덧셈이 아닌 뺄셈으로 참된 행복에 이르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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