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이건희 컬렉션 기반 근대미술관 세우자”…송현동 부지·정부서울청사 제안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4-30 17:34 수정 2021-04-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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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품 중 하나인 끌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삼성 제공)
미술계에서 이건희 컬렉션으로 국립근대미술관을 세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 전시실이나 특별관 마련을 지시하는 등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인성 작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제공 대구미술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등 미술계 인사들은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비위원회를 발족하고 30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들은 “근대미술이 현대미술관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기형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가 기증 근대미술품 100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000여 점을 기반으로 국립근대미술관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며 “신설 미술관에 ‘이병철실’과 ‘이건희실’을 둬 삼성가의 기증의 뜻을 기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환기 화백의 ‘여인들과 항아리’. (삼성 제공)
주비위에는 김 이사장을 비롯해 신현웅 전 문화관광부 차관,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이원복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윤철규 전 서울옥션 대표,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우찬규 학고재 대표,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정선 작 ‘인왕제색도’(삼성 제공)
이들은 새 미술관 입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정부서울청사를 제안했다. 정준모 전 실장은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있던 송현동 부지에 미술관이 들어서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공예박물관, 인사동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클러스터로 조성할 수 있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비위는 정부서울청사의 경우 한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상징하는 장소로, 근대미술이 갖는 상징성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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