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키트’ 써보니…“면봉채취 15분만 결과 뚝딱”

뉴시스

입력 2021-04-30 17:09 수정 2021-04-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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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으로 분비물 채취…키트에 떨어뜨리면 반응
두줄시 양성, 한줄시 음성…일반 폐기물로 구분
시민 구매문의 꾸준히 늘어…일부는 '매진 행렬'
"아프지 않고 결과 빨라", "무증상자 검사 편해"



코로나19 자가진단용항원진단키트(자가검사키트) 시중 판매가 30일 시작됐다. 이날 뉴시스가 직접 진단키트를 사용해보니 콧속 용액을 채취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2분에 불과했다. 이후 키트에 용액을 떨어뜨려 15분 정도 기다리면 검사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지난 29일부터 약국이나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에 유통되기 시작한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은 1만원대 후반이다. 제품 1개에 2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 들어있고 포장은 각각 돼 있었다. 제품은 ▲검사용 키트 ▲용액통과 노즐캡 ▲멸균면봉으로 구성됐다.

자가검사키트 안내 사항에 따르면 코 안 분비물을 제대로 채취하기 위해선 검사 1시간 전부터는 코를 풀거나 세척해선 안 된다. 또 일상적인 활동 공간과 분리된 곳에서 손을 깨끗이 씻고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먼저 면봉으로 코 안쪽 부분을 10여차례 원을 그리며 문지른 다음 빼낸다. 검체가 묻은 면봉은 용액통에 넣어 10회 이상 저어주고, 면봉은 빼서 버려야 한다.

이후 용액통 뚜껑을 닫고 키트 기기에 네 방울 정도 떨어뜨린다. 1~2분 정도 지나면 기기에 조금씩 반응이 보이기 시작한다. 붉은색 두 줄이 뜨면 ‘양성’이고 한 줄이 뜨면 ‘음성’이다.

양성이 뜨면 사용한 키트와 면봉 등을 밀봉한 후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 음성이어도 사용한 제품은 봉투에 묶어 일반폐기물로 버려야 한다.
이날 뉴시스가 종로와 광화문 근처 약국과 편의점 등을 돌아본 결과, 지난해 ‘마스크 대란’ 때처럼 키트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행렬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키트 유통이 전날부터 시작되면서 아직은 판매가 폭증하지 않은 분위기지만 전화 등을 통한 구매 문의는 꾸준히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일부 약국에선 오전에 자가검사키트가 매진돼 추가 입고를 앞둔 곳도 적지 않게 있었다. 특히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구매가 더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A약국은 전날 진단키트 100개를 입고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찾는 사람들이 많으면서 이날 오전 전부 매진됐다. 이에 다음 날인 5월1일 500개를 추가로 입고할 계획이다.

해당 약국 관계자는 “한 명당 진단키트를 1~2개씩 사가니까 손님 수로만 따지면 50~60명 정도 진단키트를 사 간 것 같다”며 “키트를 찾는 손님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고 전했다.

B약국에서는 온라인에서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약국 관계자는 “어제 100개가 입고됐는데 다 팔렸다”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를 직접 써본 한 시민은 자신의 블로그에 “몇 달 전,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을 때는 아팠던 기억이 있으나 자가진단으로 검사를 하니 아프지 않고 결과도 금방 나왔다”며 “키트 정확도 자체도 일반 검사와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후기를 전했다.

이날 대전의 한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한 또다른 시민은 “남편이 며칠 전 출장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감기 환자와 이야기를 나눠 혹시나 코로나19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검사를 받게 됐다”며 “코로나 무증상자라도 검사를 바로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고 말했다.

다만 자가검사키트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만큼의 바이러스 채취가 어려워 정확성에서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했을 때 양성 판정이 나오면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증상이 발생했을 때도 선별진료소를 찾아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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