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부채 545조 ‘역대 최대’…부채비율은 1년 만에 하락 전환
뉴시스
입력 2021-04-30 15:47 수정 2021-04-30 15:50
기재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알리오에 공시
자산 902조·자본 358조로 각각 5%·7% 증가
부채비율 152.4%로 줄어…자본 확대 영향
순이익 5.3조로 6.5배 늘어…한전 등 선전
석유공사·인천공항공사·강원랜드는 손실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3년 연속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또 갈아치웠다.
다만 부채보다 자본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이다. 당기순이익도 1년 새 6.5배 넘게 증가하면서 8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발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공개되는 이번 정기공시에는 정원, 신규 채용, 재무 정보 등 26개 항목이 포함된다. 대상 공공기관은 총 350개다.
재무 정보를 보면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는 54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이는 공공기관 부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부채는 지난 2017년 495조1000만원으로 1.0% 줄어든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503조4000억원, 526조9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부채 규모도 당시에는 역대 최대치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채 규모는 전력 설비, 도로 등 필수 투·융자가 확대되면서 증가했다”며 “단순히 갚아야 할 지출 요소가 아니라 필수 공공 서비스 인프라 투자와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산은 185조2000억원으로 8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매입 임대주택 증가로 임대자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아울러 도로 투자 확대에 따른 유로도로관리권 증가로 한국도로공사의 자산도 3조4000억원 늘어난 6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종합한 전체 공공기관 자산은 90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자본은 7.1% 늘어난 357조6000억원이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52.4%로 5.4%포인트(p) 감소했다.
이 비율은 2017년(157.3%)부터 2018년(155.0%), 2019년(157.8%)까지 지속해서 4년 연속 150%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자본 증가 폭이 부채보다 더 커서 부채비율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자본과 부채 증가 규모는 각각 23조7000억원, 17조9000억원으로 이는 당기순이익 개선, 공공사업 확대에 따른 정부 출연·출자, 자산재평가 이익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2.5% 늘었다.
특히, 한국전력과 발전 5사(남동·동서·서부·남부·중부)의 순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흑자 전환했다.
국제 연료가격 하락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발전원가가 내려가면 영업비용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건강보험공단의 순이익도 1년 새 5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1조60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보험료 수입이 5조4000억원(8.4%) 늘었고 하반기 무차입 운영 등을 통해 이자 비용을 448억원 줄인 것이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한국석유공사는 2조4000억원 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유가 하락과 생산량 감소로 매출액이 1조원 줄었고, 해외 석유 개발 자산의 평가 손실액 1조8000억원도 반영된 탓이다.
이외에 인천공항공사와 강원랜드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으며 각각 4000억원, 3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 기관 39곳의 부채비율은 160.4%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자산 2조원 이상 또는 정부 손실보전 조항이 있거나 자본잠식인 공기업·준정부기관이 포함된다.
이는 지난해 수립한 ‘2020~2024년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의 지난해 목표치인 172.2%보다 약 11.8%p 하락한 수치다.
자본은 317조5000억원으로 계획보다 14조6000억원 늘었고 부채 규모는 509조4000억원으로 12조2000억원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공공기관의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과 부채 감축 노력에 힘입어 부채비율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자산 902조·자본 358조로 각각 5%·7% 증가
부채비율 152.4%로 줄어…자본 확대 영향
순이익 5.3조로 6.5배 늘어…한전 등 선전
석유공사·인천공항공사·강원랜드는 손실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3년 연속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또 갈아치웠다.
다만 부채보다 자본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이다. 당기순이익도 1년 새 6.5배 넘게 증가하면서 8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발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공개되는 이번 정기공시에는 정원, 신규 채용, 재무 정보 등 26개 항목이 포함된다. 대상 공공기관은 총 350개다.
재무 정보를 보면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는 54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이는 공공기관 부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부채는 지난 2017년 495조1000만원으로 1.0% 줄어든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503조4000억원, 526조9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부채 규모도 당시에는 역대 최대치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채 규모는 전력 설비, 도로 등 필수 투·융자가 확대되면서 증가했다”며 “단순히 갚아야 할 지출 요소가 아니라 필수 공공 서비스 인프라 투자와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산은 185조2000억원으로 8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매입 임대주택 증가로 임대자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아울러 도로 투자 확대에 따른 유로도로관리권 증가로 한국도로공사의 자산도 3조4000억원 늘어난 6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종합한 전체 공공기관 자산은 90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자본은 7.1% 늘어난 357조6000억원이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52.4%로 5.4%포인트(p) 감소했다.
이 비율은 2017년(157.3%)부터 2018년(155.0%), 2019년(157.8%)까지 지속해서 4년 연속 150%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자본 증가 폭이 부채보다 더 커서 부채비율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자본과 부채 증가 규모는 각각 23조7000억원, 17조9000억원으로 이는 당기순이익 개선, 공공사업 확대에 따른 정부 출연·출자, 자산재평가 이익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2.5% 늘었다.
특히, 한국전력과 발전 5사(남동·동서·서부·남부·중부)의 순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흑자 전환했다.
국제 연료가격 하락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발전원가가 내려가면 영업비용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건강보험공단의 순이익도 1년 새 5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1조60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보험료 수입이 5조4000억원(8.4%) 늘었고 하반기 무차입 운영 등을 통해 이자 비용을 448억원 줄인 것이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한국석유공사는 2조4000억원 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유가 하락과 생산량 감소로 매출액이 1조원 줄었고, 해외 석유 개발 자산의 평가 손실액 1조8000억원도 반영된 탓이다.
이외에 인천공항공사와 강원랜드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으며 각각 4000억원, 3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 기관 39곳의 부채비율은 160.4%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자산 2조원 이상 또는 정부 손실보전 조항이 있거나 자본잠식인 공기업·준정부기관이 포함된다.
이는 지난해 수립한 ‘2020~2024년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의 지난해 목표치인 172.2%보다 약 11.8%p 하락한 수치다.
자본은 317조5000억원으로 계획보다 14조6000억원 늘었고 부채 규모는 509조4000억원으로 12조2000억원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공공기관의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과 부채 감축 노력에 힘입어 부채비율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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