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의 박찬호, 5회까지 잘 틀어막다… 후반 ‘불쇼’ 12오버

이헌재 기자

입력 2021-04-30 03:00:00 수정 2021-04-30 0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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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CC오픈 초청 선수로 출전
최종 153명중 152위로 꼴찌 면해
짧은 퍼팅 자주 빗나가 아쉬움
18번홀에선 7m 버디 잡고 마무리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29일 군산CC오픈 1라운드 9번홀에서 파를 세이브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KPGA 제공

“4, 5실점을 하고 5회 2사 후 강판당한 기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을 거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48·사진)가 처음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규 대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CC(파71)에서 열린 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3타를 쳤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유일한 버디를 낚은 반면 보기는 8개,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는 1개씩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156명이 출전했는데 박찬호는 끝까지 대회를 마친 153명 가운데 최하위권인 152위에 자리했다. 153위는 13오버파 84타를 친 김현석(23)이다.

아마추어인 박찬호는 KPGA의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아마추어 선수 추천 조건 중 하나인 공인 핸디캡 3 이하 조건을 충족한 것.

1, 2라운드에서 김형성(41), 박재범(39)과 같은 조에 편성된 박찬호는 전반 9홀에서는 ‘프로’ 같은 모습을 보였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로 출발했지만 9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순항했다. 김형성, 박재범보다 좋은 스코어를 유지하기도 했다. 특히 9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깊은 러프로 향했지만 파를 지키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9홀에서는 전형적인 ‘아마추어’의 모습이었다. 바람이 강해진 데다 아마추어의 전형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퍼팅이 살짝살짝 홀을 빗나가면서 스코어가 불어났다. 14번홀(파4)에서는 1m 남짓한 더블보기 퍼트를 놓쳐 트리플보기를 기록했고, 16번홀(파3)에서는 원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로 보기를 추가했다. 17번홀까지 13타를 잃었던 박찬호는 18번홀에서 7m 버디를 잡아내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이 너무 많아 ‘투머치토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기자들이 인터뷰를 위해 모여들자 “투머치 질문이다. 마치 우승한 선수 같은 느낌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날 성적을 야구에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안타도 많이 맞고, 볼넷도 적잖게 보낸 것 같다. 4, 5실점을 하고 5회 2사 후 강판당한 기분이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라고 답했다.

박찬호는 이날 허인회(34)가 선물해준 드라이버를 들고나왔다. 또 이 대회 전 ‘골프 전설’ 박세리(44)로부터 쇼트 게임을 배웠다고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서는 현정협(38)과 김동민(23)이 6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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