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명 중 152위’ 1R마친 박찬호 “골프는 참 힘들다”

뉴시스

입력 2021-04-29 16:12:00 수정 2021-04-29 16: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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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선수로 KPGA 군산CC 오픈 출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규 대회인 군산CC 오픈에 출전해 좌충우돌 첫 날을 보낸 ‘코리안 특급’ 박찬호(48)는 “골프는 참 힘들다”며 웃음을 보였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 군산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코스(파71·7124야드)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3타를 쳤다.

박찬호는 오후 3시30분 현재 출전 선수 153명 가운데 152위로 1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 컷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24승을 거둔 전설적인 야구 선수 출신인 박찬호는 추천 선수로 이번 정규투어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KPGA 코리안투어 규정 제2장 4조 ‘대회 별 추천 선수’에 따르면 타이틀 스폰서는 출전 선수 규모 10% 이하로 프로 또는 아마추어 선수를 추천할 수 있다.

이미 박찬호는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과 2019년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셀러브리티 자격으로 나선 바 있다. 올해 스릭슨투어(2부리그) 4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예선은 통과하지 못했다.

보기로 라운드를 시작한 박찬호는 4번홀부터는 4연속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반을 3오버파로 마쳤으나 후반 들어 무너졌다. 트리플 보기와 더블 보기 1개씩을 포함해 9타나 잃었다. 그래도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첫 버디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찬호는 “어제 연습라운드를 경험했고 2018년과 2019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경기를 했었기에 그 루틴에 따라 준비했다. 막상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니 중압감과 긴장감이 들었다”면서 “전반홀은 만족스럽게 마쳤지만 후반홀에서 많이 고생했다”고 웃었다.

박찬호는 자신의 라운드를 야구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안타도 많이 맞고 볼넷도 많이 허용하면서 5회를 마쳤다. 그 다음 회에서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고 강판된 것 같다”고 한 뒤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다. 강판된 상황에서 타자들이 잘 쳐 팀이 승리한 경기”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이 오르기도 했다. 연습을 이렇게 많이 했는데 이런 스코어를 적어냈다”며 승부사의 기질을 드러낸 박찬호는 성적에 관계없이 이날 하루만큼은 정말 프로가 된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박찬호는 “경기 전 만나는 선수들마다 ‘KPGA를 위해 잘했으면 좋겠다’며 격려를 많이 해줬다. 잘해야 하는 마음이 컸고 그러다보니 부담도 됐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스코어 접수할 때 담당자가 ‘박찬호 프로님 스코어 카드 제출해 주세요’라고 해서 진짜 프로가 된 것 같기도 했다. 모든 것이 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소개했다.

9번홀(파5)을 파세이브로 마친 뒤에는 세리머니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긴 거리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9번홀 그린 뒤에 내 플레이를 지켜보러 오신 취재진이 많이 계셨다. ‘그래! 난 쇼를 하러 왔다’라는 생각으로 퍼트를 했고 운 좋게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KPGA 프로 선수들의 응원은 그린이 익숙하지 않은 박찬호에게는 큰 힘이 됐다. “코리안투어 대회에 나오게 된 점에 몇몇 선수들은 고마워했다. ‘형님이 출전해 힘이 된다’, ‘젊은 선수들은 색다른 경험을 할 것이다’라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면서 고마워했다.
“KLPGA와 비교하면 KPGA는 아직 더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말을 이은 박찬호는 남자 선수들의 경기력과 장타를 보면 장난 아니다. 이 선수들의 가치를 알려야 하고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그러면 남자골프가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남겼다.

잠시 골프채를 잡고 있지만 역시 박찬호는 야구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박찬호는 ”나는 야구 쪽으로 가야한다. 대회가 끝나면 미국으로 가서 김하성 선수의 경기도 봐야한다. 또한 여름에 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선수들의 플레이도 지켜보고 싶다. 최근 한국 야구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미래가 밝다“고 흐뭇해했다.

물론 골프를 향한 도전도 멈출 생각이 없다.

박찬호는 ”큰 딸이 골프를 하는데 옆에서 조언을 해주면 ‘아버지는 프로도 아닌데…’라는 말을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프로 자격을 취득하고 싶기는 하다“고 웃은 뒤 ”이번 대회 끝나고 여러 선수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진단도 해볼 것이다. 그 이후에 방향을 정하겠다. 꼭 프로가 아니더라도 ‘언더파’, ‘이븐파’ 등을 포함한 골프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찬호는 ”사실 대회 개막 전 기분 좋은 상상도 했다. 1라운드 때는 2언더파 2라운드 때는 3언더파, 3-4라운드에 각각 5타씩 줄이면 우승하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농담한 뒤 ”오늘은 버디 1개를 했으니 내일은 2개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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