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떡, 로제떡볶이 표절논란…덮죽 이어 불매 목소리↑

뉴시스

입력 2021-04-29 10:47 수정 2021-04-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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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떡이 로제떡볶이 레시피 도용 의혹에 휩싸였다. 배떡을 운영하는 어메이징피플즈는 “표절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온라인 커머니티 등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SBS TV 예능물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경북 포항 덮죽집 메뉴를 표절하는 등 외식업계에서 조리법 도용 논란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조리법 특성상 법적보호를 받기 쉽지 않고, 도용 당해도 상대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 이번 로제떡볶이 사건도 누가 원조인지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메지이징피플스 김종화 대표는 28일 홈페이지에 “배떡 브랜드 최초 사용권자의 레시피를 도용한 것이 아니다. 다년간 식품소스를 연구·개발하는 회사와 현재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레시피 도용 관련 민형사상 소송에서 승소했다”며 “당시 판결문을 보면 ‘모 떡볶이 소스와 휘핑크림을 넣는 로제 떡볶이 조리법은 인터넷 등에 다양한 형태와 내용으로 나와 있어 영업비밀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어메이징 피플즈가 중국기업이고 대표도 교포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외국에서 전혀 거주한 적이 없다”며 “악성루머 재생산은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400여 명의 점주와 그 가족이 배떡 점포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보도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배떡 가맹점의 영업권을 보호하겠다. 억측과 허위사실 적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청했다.

배떡 표절 논란은 배달앱 리뷰에서 시작했다. 한 손님이 떡군이네 로제떡볶이 주문 후 “유명한 로제떡볶이 집이랑 맛이 똑같다”고 남기자, 점주는 “떡군이네 로제떡볶이는 2019년 1월 출시해 동네맛집으로 꾸준히 사랑 받았다. 당시 B사(배떡)가 떡군이네 가맹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조리법 도용 논란이 확산되자 떡군이네 측은 “떡군이네 가맹점주였던 분이 계약을 파기하고 배떡을 차렸다”며 “소송이 진행 중이라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1심 판결에서 패소 판결이 났고, 2심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외식업계 조리법 도용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덮죽덮죽’을 운영하는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경북 포항 덮죽집 메뉴를 표절해 비판을 받았다. 이상준 대표는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다이어트 차 판매업체 티트리트까지 상표권 무단 도용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확산됐다.

‘THE 신촌’s 덮죽‘ 사장은 지난해 7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시금치·소고기, 소라·돌문어 등을 활용한 덮죽을 소개했다. 밥 위에 건더기를 얹는 덮밥에서 착안해 밥 대신 죽을 활용한 메뉴다. 외식사업가 백종원은 “흠 잡을 게 없다”며 “내가 돈 주고 사먹고 싶을 정도다. 우리 동네에서 팔았으면 좋겠다”고 극찬했다.

방송 후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덮죽덮죽‘을 오픈하고 5개 지점과 가맹 계약을 맺었다. 메뉴도 ’골목 저격 시소·소문 덮죽‘으로 포항 덮죽집과 유사했다. ’THE 신촌‘s 덮죽’ 사장은 인스타그램에 “나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며 “(레시피를) 뺏어가지 말아달라 제발”이라고 호소했다.

티트리트도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의 상표 무단도용 의혹에 분노했다. 유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티트리트에도 비슷한 일을 한 그 회사”라며 “다이어트 차 ‘여우티’ 후속인 ‘냥이티’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표권을 날름 먼저 내버렸다. 제품 없이 상표권만. 깜짝 놀라 특허청에 이의신청을 했고 기다리고 있다. 법적인 부분을 떠나 비즈니스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고 상대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지켜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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