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명 늘리려면 ‘체중관리’부터 하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4-29 03:00 수정 2021-04-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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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인공관절’ 관리법
몸무게 1kg 늘면 무릎에도 하중… 수영-아쿠아로빅-자전거 타기
체중부하 적은 운동 위주로 해야… 인공관절 평균 수명 20년 내외
관리 못하면 8년 만에 재수술 “꾸준히 무릎 강화 운동하세요”


인공관절 수술 전후나 평소 무릎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퇴사두근 근력 강화 운동’ 3가지. 왼쪽부터 의자에 앉아서 다리 들기, 미니 스쾃, 런지. 이대목동병원 제공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이 심하게 마모되거나 변형됐을 때 이를 의료용 합금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다. 수술한 인공관절의 수명은 20년 안팎이다. 최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공관절이 마모돼 수명이 다하거나, 감염이나 합병증 때문에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는 환자의 비율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100명 중 2, 3명은 8년이 지난 후 재수술을 받는다. 인공관절 재수술 전문가인 이대목동병원 신영수 인공관절센터장(정형외과 교수)과 함께 인공관절 수술 후 유지법과 재수술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인공관절, 50대가 더 주의해야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이 20년 내외라고는 하지만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관리 불량으로 인해 그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이 헐거워지거나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신 교수는 “50대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70대 이상 고령 환자에 비해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인공관절 연골의 마모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이 마모되거나 헐거워지면 관절염과 다른 형태의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게 돼 재수술이 불가피하다. 신 교수는 “예전엔 수술 중에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수술보다 통증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70, 80대 재수술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재수술은 우선 기존 인공관절과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최대한 회복하고, 인공관절을 다시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인공관절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어 전신 마취가 어렵다. 또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기존 금속물을 제거하면 상당한 뼈 손실을 감수해야 된다. 이 때문에 의사들도 꺼리는 수술이다. 신 교수는 “인공관절 재수술을 할 때는 최대한 뼈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수술 전에 헤모글로빈(혈색소) 수치를 높이는 주사를 놓아 합병증 위험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명 늘리는 방법

인공관절 재수술을 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다. 몸무게가 1kg 늘어날 때 무릎으로 가는 하중은 2, 3배 더 늘어난다. 또 인공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특히 쪼그려 앉는 동작이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등은 절대 삼가야 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 인공관절에 인위적인 힘과 압박을 주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 후 가장 좋은 운동은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이다. 자전거 타기도 좋다. 신 교수는 “운동은 낮은 강도부터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하며, 식이 조절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무릎 강화 운동도 있다. 인공관절 수술 전후로 무릎을 강화하는 데 가장 좋은 운동은 ‘대퇴사두근 근력 강화 운동’이 꼽힌다. 의자에 앉아서 발목을 최대한 몸쪽으로 접은 상태에서 다리를 지면과 평행하게 들어 올려 유지했다가 내려오는 것이다. 양쪽 번갈아 20번씩 한 세트를 진행한다.

또 완전히 쪼그려 앉지 않고 살짝만 몸을 내리는 ‘미니 스쾃’도 무릎 강화에 좋다. 세 번째는 ‘런지’다. 이때 뒤쪽 발의 발뒤꿈치를 들고 무릎이 바닥에 닿을 정도까지만 살짝 내려왔다 올라오면 된다. 마지막으로 근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을 때는 바닥에 누워서 양쪽 다리를 번갈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최대한 높이 들어 올렸다가 3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내리는 것이 포인트다. 신 교수는 “고령화 시대에 기대 수명이 늘어난 상황에서 인공관절의 수명을 생각한다면 최대한 수술을 늦추는 것이 좋고, 불가피한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운동을 계속해 무릎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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