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배터리 ‘쌍끌이’… LG화학, 분기 영업익 첫 1兆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4-29 03:00 수정 2021-04-29 04:0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1분기 매출 9조원 최대 실적
석유화학 영업익 9838억 실적 견인
LG디스플레이도 3개분기 연속 흑자


LG화학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석유화학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고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맡은 배터리 사업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며 쌍끌이로 실적을 견인했다.

LG화학은 28일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으로 매출 9조6500억 원, 영업이익 1조4081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84.0%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매출 최대 기록은 지난해 4분기 8조9049억 원, 영업이익 최대 기록은 지난해 3분기 9021억 원이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영향이 크다”고 호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깜짝 실적을 견인한 것은 매출 4조4352억 원, 영업이익 9838억 원을 올린 석유화학부문이다. LG화학이 원료를 생산하는 가전, 의료용품, 건자재 등의 산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1719억 원, 영업이익 883억 원을,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19억 원, 영업이익 22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분사한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매출 4조2541억 원, 영업이익 3412억 원을 올리며 기존 전지사업본부 시절 세웠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가 늘고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이 이뤄진 영향이다. 또 다른 자회사 팜한농도 매출 2109억 원, 영업이익 297억 원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올해 본격적인 반등을 예고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물량 공세에 흔들리며 2019년 1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2조 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6조8827억 원의 매출과 5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TV 수요가 커지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늘어난 점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생산한다. 늘어난 TV, 정보기술(IT) 기기 등의 수요에 따라 LCD TV 패널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점도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