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노년층 구강건강 개선효과 ‘톡톡’

동아일보

입력 2021-04-28 14:31 수정 2021-04-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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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MU 구강유산균 8주 먹으면 구취-설태 등 약 40% 감소효과


구강유산균이 노인의 구강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KCI급 학술지 한국치위생학회지 2020년 20권 5호에 소개된 논문에 따르면 구강유산균이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구취와 설태를 줄이고 침이 산성화되는 것을 완충시킨다.

소개된 논문은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인체적용시험 연구다. 만 65세 노인을 무작위로 선별하고 구강유산균을 섭취하는 실험군과 구강유산균이 없는 위약을 섭취하는 대조군으로 나눠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2019년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 사용된 구강유산균은 oraCMU(Weissella cibaria CMU)이다.

연구결과 구강유산균 oraCMU를 8주간 섭취한 실험군과 위약을 섭취한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입 냄새를 나타내는 구취 자각도는 38.2%, 시험자가 직접 코로 맡아 느끼는 관능 구취는 43% 감소했다. 혓바닥의 미생물 이상 증식으로 발생하는 설태는 41.8% 줄었다. 설태는 입 냄새뿐 아니라 구강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침이 산성화되는 것을 완충하는 타액 완충능은 20.3% 증가했다. 침의 산성화는 치아를 부식시키고 충치 원인균을 증식시켜 충치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이번 인체적용시험에 사용된 oraCMU는 구강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팜이 보유하고 있는 구강유산균으로 전남대 의학대학이 10년간의 연구 끝에 찾아낸 유산균 균주이다. 이 oraCMU는 한국 최초의 구강유산균이며 7번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구강 정착력, 유해균 억제력 등이 해외 구강유산균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라팜은 oraCMU를 균주로 구강유산균 ‘오라덴티’ ‘그린브레스’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흔히 유산균은 장 건강을 위한 장유산균을 생각하지만, 구강 또한 장 다음으로 많은 세균이 살고 있어 유산균 관리로 구강 건강을 높일 수 있다. 우리 입속에는 700여 종 100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이 세균들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뉘어 공존하며 균형을 유지하는데 △현대인의 스트레스 △잘못된 치아 관리와 식습관 △화학 성분의 가글과 항생제 남용 등으로 균형이 깨지고 유해균이 번식해 입 냄새와 구강질환을 유발한다.

미국 미네소타대 보건대학원의 라이언 데머 교수 연구팀은 “치아 건강이 나쁘면 치매 위험이 2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가 신경을 따라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뇌로 침투해 치매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구강이 건강한 사람보다 치주질환을 가진 사람이 다른 질병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뇌혈관 질환은 1.47배에서 2.63배, 뇌졸중은 1.63배, 임신한 여성의 조산 위험은 4.45배에서 7.07배 높다.

남설희 강원대 치위생학과 교수는 “구강 유산균을 통해 유익균을 공급하면 입속 세균 균형을 유지해 입 냄새는 물론이고 충치, 치주질환 등 구강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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