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전 없어서 못산 세종시 아파트…이제는 ‘팔자’ 분위기?

뉴스1

입력 2021-04-28 13:53 수정 2021-04-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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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정부가 발표한 2021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세종시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대비 70.68%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유리창에 아파트 매매 가격이 걸려있다. 2021.3.15/뉴스1 © News1

지난해 불어닥친 ‘수도 천도론’ 등의 호재로 없어서 못 사던 세종시 아파트 매물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개발 호재에 힘입어 내놨던 매물까지 다시 거둬들이는 등 관망세에 있던 시장이 이제는 ‘팔자’는 분위기로 옮겨 간 양상이다.

지지부진한 국회법 개정안 추진과 전국 최고 공시가 인상률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8일 KB부동산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세종의 매수우위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39.3으로 나타났다.

불과 8개월 만에 전국 최고의 ‘사자(buy)’ 지역에서 ‘팔자(sell)’ 지역으로 뒤바뀐 셈이다.

당시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전 원내대표가 ‘국회 세종 이전론’을 언급, 행정수도 이전론에 다시 불을 댕긴 이후 개발 호재로 인한 기대감에 시장에서는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이전에 집을 내놨던 이들은 매도 의사를 철회했고, 일부 집주인은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까지 부담하며 팔지 않고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

실제 세종시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6월 164.3, 7월 129.6, 8월 167.9로 전국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반대면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1년여 만에 세종시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이렇듯 급변한 이유로 지지부진한 국회법 개정안 추진과 공시가 폭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지난해 6월 발의된 이후 그해 말 기본설계비 127억원이 정부예산에 포함되는 등 속도를 내는가 했지만, 여전히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하는 등 법안처리는 하세월이다.

여기에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잠재적인 세 부담도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70.68%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9.0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세종시 아파트 값 하락을 점치는 업계 동향도 짙어졌다.

KB부동산이 전국 4000여 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세종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94.6이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가격 하락 전망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다만 이 같은 수요 둔화가 아직 실제 집값 하락으로 시장에 투영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3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0%로, 전주(0.13%)대비 상승 폭이 소폭 줄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세를 띠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조치원읍 중저가 공동주택을 위주로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아파트 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세를 보이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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