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원만 15조원…삼성의 ‘역대급 결단’ 나온 배경은

뉴스1

입력 2021-04-28 11:13 수정 2021-04-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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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강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삼성이 고(故) 이건희 회장 유산 중 15조원 이상의 사회환원 계획을 발표한 데는 평소 “기업은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고인의 유지를 받든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의 결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생전에 보유했던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 주식에 매겨진 상속세만 12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상속세 세입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유족들이 국가에 성실하게 납부하는 것만으로 사회환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28일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이 회장 유족인 총수 일가가 의료 공헌, 미술품 기증, 상속세 등을 통해 사회환원을 실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상속세와 관련해선 당초 재계에서 전망했듯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연부연납 방식으로 5년간 분납할 계획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가 선산에서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장지로 향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이 부회장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이중과세’라고 제기되는 상속세 납부를 정공법으로 돌파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사회적 논란을 차단하면서도 고인이 강조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고인의 주식 가치가 18조원에 달하는데 여기에 매겨진 세금만 절반 이상인 11조원”이라며 “사실상 상속받음으로써 세금을 납부하는 것 자체가 사회에 막대한 세입을 안겨주는 사회환원과도 같은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평소 인간존중과 인류사회 공헌의 철학을 강조해온 고인의 뜻을 받들어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및 소아암 환아 지원 등에 1조원을 기부하는 의료공헌까지 결정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운구차량이 28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영결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2020.10.28/뉴스1 © News1
이 회장은 1997년 이병철 선대회장 창업주 10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은 앞으로 선친의 철학과 이념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는데 한 뜻으로 힘을 합쳐나갈 것”이라며 “기업이 국민경제에 공헌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친 염원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취임 30여년간 글로벌 기업 삼성을 일궈낸 고인이 그동안 가꾼 유산은 국가 발전과 상생 등의 사회 공헌을 위해 앞으로도 이 부회장이 받들어 확장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19년 11월에 열린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식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선친의 뜻을 받들어 이어가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강조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 이 회장이 사후에도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함으로써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앞으로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 보여줄 뉴 삼성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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