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팝콘시장 부동의 1위… 해외 성과로 3년 내 상장 목표

태현지 기자

입력 2021-04-29 03:00 수정 2021-04-29 11:4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제이앤이

왼쪽부터 순서대로 ㈜제이앤이의 히트상품인 CU ‘콘소메맛 팝콘’, GS25 ‘버터갈릭팝콘’, CU ‘프로틴칩스’, ㈜제이앤이 아산공장 전경. 제이앤이 제공

1995년에 설립된 ㈜제이앤이(J&E)는 26년간 팝콘 제조와 수출에 전념하며 국내 팝콘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뻥튀기 개념의 팝콘을 국민간식으로 발전시킨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이앤이는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5000평 규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총 4개 동으로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공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국내외 위생점검을 대비하기 위한 ×선 투시기, 비전카메라, 메탈디텍터 등 각종 첨단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로봇 패킹 등의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제이앤이 김재호 대표는 “미국의 몇몇 팝콘생산업체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며 “글로벌 기업 수준의 최신 설비와 생산능력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제이앤이는 현재 국내 팝콘시장에서 95%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모든 편의점, 할인점, 창고형 매장 등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슈퍼마켓과 농협, 생활협동조합을 포함해 올리브영, 군납 등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 폭넓게 유통 및 납품되고 있다.

제이앤이는 크게 자체 브랜드(NB·제조사 브랜드)인 ‘다르다 by 커널스’와 편의점·할인점 브랜드(PB·유통사 브랜드) 등 두 가지 형태로 납품 중이다. 김 대표는 “각 유통사에 공급되는 제품명은 다르지만 우리가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CU의 ‘콘소메맛팝콘’, GS25의 ‘버터갈릭팝콘’, 세븐일레븐의 ‘카라멜 앤 치즈팝콘’은 10년이 넘도록 국내 대기업 스낵보다 편의점 판매량을 앞지르면서 롱런하고 있다. 특히 ‘콘소메맛팝콘’은 2000만 개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히트 상품 중 하나다.


미국 월마트, 세븐일레븐, 일본 코스트코까지 입점


해외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10여 개국 이상에 수출 중이다. 특히 팝콘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월마트, 세븐일레븐 등에 입점했다. 일본에서는 이토추상사를 통해 일본 코스트코 등 할인점은 물론이고 웰시아(드러그스토어), 미마트(체인스토어)에 입점했다.

김 대표는 “올 1분기에 총 35대 콘테이너(40피트) 분량의 팝콘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올해 팝콘시장 규모는 약 1억2500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매년 6%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팝콘시장인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것은 제이앤이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성공의 비결은 면밀한 시장분석과 실행력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팝콘 제품이 봉투 타입이었던 데 비해 제이앤이는 컵 타입으로 차별화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수출액은 지난해 20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강스낵도 흥행


제이앤이는 2017년 제2의 히트제품을 만들기 위해 약 160억 원을 투자해 퍼핑 스낵라인을 조성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논 프라잉 스낵 공장으로 조성 당시에도 큰 이슈가 됐다. 현재 이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강스낵류 또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롯데제과와 제휴해 생산하고 있는 ‘에어베이크드 팝칩’을 비롯해 GS, 애터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피자칩과 라이스칩도 선전하고 있다. 한편 최근 CU를 통해서 출시한 ‘프로틴칩스’는 라이스와 국내산 닭가슴살을 믹스한 단백질이 풍부한 다이어트 제품으로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맛과 건강을 융합한 건강 스낵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물성 단백질 외에도 콩 등을 활용한 식물성 단백질 제품도 이미 개발을 마친 상태”라며 “이 제품들은 향후 팝콘과 더불어 제이앤이의 메인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옥수수 구매로 지역과 상생… 고용창출 기여



제이앤이는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고용창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팝콘용 옥수수를 전량 미국에서 수입했는데 지난해부터 국내 팝콘용 옥수수를 직접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농업개발원에서 개발한 ‘오륜팝콘’ 보급종을 강원도 친환경사업단과 50t 규모의 유기농 옥수수 재배계약을 체결했다. 동해시 동해수평선회사와도 30t 규모의 일반 옥수수를 계약해 전량 수매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유기농 옥수수 활용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국내 농가들과의 상생도 함께 이뤄내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사업적 측면 외에도 고용창출을 염두에 둔 그는 “기업인으로서 제조업의 중요성, 수출 기업의 중요성, 고용창출의 중요성을 요즘 들어서 다시 되새기고 있다”며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언급했다. 국가적으로 고용 위기가 커진 가운데 고용창출에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제이앤이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정도경영 자세로 글로벌 기업 도약”
김재호 대표 인터뷰


제이앤이 김재호 대표(사진)는 “올해 목표 매출액 400억 원을 차질 없이 달성하고 2024년에는 코스닥에 반드시 상장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제이앤이를 굴지의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재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생산시설과 제품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 팝콘 및 건강 스낵공장을 설립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상장 전이지만 이미 해외 각국으로부터 합작 공장설립에 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도 기업인의 의무”라며 “사회봉사와 지역사회 나눔 등 사회적 소임도 다하는 정도경영의 정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이앤이는 행복을 주는 기업,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는 기업”이라며 “앞으로 국민기업으로 성장할 제이앤이를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