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장비 국산화로 ‘환경 멸균’ 새 패러다임 제시

윤희선 기자

입력 2021-04-29 03:00 수정 2021-04-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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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성삼 본사 전경.

기술혁신형 강소기업 ㈜성삼은 정보기술(IT) 중소기업으로 광전송장비, 산업용L2스위치 제조 및 NMS 개발 운영 등 통신 분야와 하이브리드 인버터 개발 등 전기 분야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플라즈마 멸균장비를 국산화해 이달 초 1차 출시했다.

멸균장비는 사스(SARS), 독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바이러스(EBOL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신종 전염병과 모든 멸균 분야에서 적용된다. 세균 및 바이러스를 사멸해 무균구역, 무균상태를 만든다는 뜻에서 상표를 ‘MUGYUN(무균)’으로 등록하고 이에 대한 특허, KC 인증, 성능시험, 살균 성능시험을 마쳤다.

특히 과도한 비용 때문에 실시하기 어려웠던 환경 멸균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부품, 소재, 장비 국산화를 통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공간 멸균 장비도 정부에서 추진하는 소재, 부품, 장비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주기적으로 출현하는 신종 바이러스 외에도 기존의 결핵, 항생제내성균 등 다양한 감염병 대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MUGYUN(무균)의 멸균메커니즘은 평균 3마이크론 미스트 형태로 분사되는 저농도 과산화수소수를 고압의 플라즈마로 처리해 활성산소종을 만들어낸다. 과산화수소수의 부산물은 산소와 물이므로 여타의 잔유물이나 유해가스를 남기지 않는 특징이 있다.

남용일 ㈜성삼 대표(사진)는 “MUGYUN ZONE, MUGYUN CARE 장비는 멸균할 장소의 사각지대까지도 곰팡이 포자균을 비롯한 여러 미생물에 대하여 99.9999% 이상을 제거·멸균하는 기술의 장비”라고 설명했다.

AIHP시스템 1차 국산화 제품인 MUGYUN ZONE&CARE는 업계 최초의 렌털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입 살균 용액 가격 대비 비용을 80% 낮췄다.

남 대표는 렌털 프로그램 활성화로 향후 5년 이내 3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멸균장비의 국산화 및 보급화를 통해 K-멸균의 선도기업으로 성장 및 재도약해 기업의 위상도 한층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해외 각국에 판매 상담도 진행 중이다. 제약, 병원, 생물안전등급, 식품 등에도 적용해 안전한 의료기관, 제조시설, 실험시설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또 원활한 제품 공급과 사후서비스(AS) 체계를 위해 전국에 전문 총판을 7구역으로 구분하고 서비스 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소수업체의 전유물이었던 환경 멸균 대중화로 소독시장의 대변화와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다양한 부처의 공동 프로젝트인 ‘원 헬스 프로젝트’에도 공헌할 것으로 보인다.

남 대표는 “MUGYUN 장비가 현재는 바이러스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있는 의료진과 119 구급대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장비”라며 “앞으로 정부기관 및 지자체 공공시설 등에 필수 장비가 더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삼은 기존 IT사업과 멸균관련 신규사업을 분리해 특수멸균전문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멸균 전문회사가 되기 위해 올 2월 경기 용인시로 영업본부와 연구소 및 공장 등 확장 이전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줄어 경영 위기도 겪었지만 회사 임직원 모두 일신우일신 신조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아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성실, 신뢰, 사랑이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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