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등 과학기술 씨앗, 1등 미래 신산업으로 키워야

동아일보

입력 2021-04-29 03:00 수정 2021-04-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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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세계 최고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배우 윤여정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은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난 뒤에야 그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중에도 세계 1등을 차지하고 있는 기술들이 여럿 있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다. 이 분야는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 최고 공인효율을 매년 경신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선도그룹에 위치해 있다. 또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인공태양 기술에서도 한국의 ‘KSTAR’가 지난해 말 1억도 초고온 플라스마를 20초간 유지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정부는 이러한 과학자들이 연구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연구생태계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특성상 장기적 안목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과기정통부는 사람 중심의 튼튼한 과학기술 기초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늘려 2017년 19.5조 원에서 올해는 27.4조 원 시대를 열었다. 연구자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지원도 2017년 예산 1조2500억 원에서 올해 2조3500억 원까지 확대했고, 2017년 예산 대비 2배 확대라는 국정 목표를 올해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부처별, 사업별로 다르게 운영돼 온 연구개발 규정도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제정을 통해 통합함으로써 20년 만에 연구개발 법체계의 혁신을 이뤘다.

위와 같은 노력의 결과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가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과학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세계 3위를 달성하며 과학기술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금의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혁신적 연구성과에서 출발하였듯이 현재의 연구성과가 미래 신산업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도록 확실히 지원해야 한다. 우수한 연구성과 중 아직 산업에 적용되지 않은 씨앗 단계 기술이 많다. 또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떠오른 친환경차, 바이오, 시스템 반도체 등 신산업의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관계부처와 협업해 과도한 규제도 풀어나갈 것이다. 씨앗 단계의 기술이 제품·서비스가 되기까지 흔히 말하는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는 기술사업화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공공 분야가 구매자가 되는 등 초기 판로 구축을 지원해 연구자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막힘없이 산업 성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혁신을 현실로 만들 것이다.

과학자는 나라의 보물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존중하고 믿고 맡길 때 탁월한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는 BTS의 팬클럽 ‘아미’와 같은 열정으로 과학자들의 헌신을 묵묵히 지원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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