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형 라멘교-조립식 잔교 시장 개척… 자체개발 기술로 업계서 두각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4-29 03:00:00 수정 2021-04-29 15: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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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씨산업
중간 교각 없애고 교량 두께 얇게
집중호우시 유실사고 원천 차단
하천-도심 지역 다리로 최적화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용유교(합성형 아치교) ㈜에스앤씨산업 제공
교량은 단순히 떨어져 있는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넘어 물류의 혁신을 가져왔다. 그 결과 세계 경제와 산업발전에도 큰 영향을 줬다. 교량 전문기업 ㈜에스앤씨산업은 국내 교량 산업발전에 한 획을 긋고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한 기업이다. 2000년 8월 프리플렉스 합성형 거더 공법으로 특허 교량 사업을 시작한 ㈜에스앤씨산업은 합성형 라멘교(상판과 보, 교각을 일체형으로 지은 다리)와 조립식 잔교(접안시설)를 개발해 상업화하면서 국내 관련 시장을 개척했다. 뛰어난 경제성과 기술 수준으로 사업은 급속도로 성장했고 현재 국내 교량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기술력으로 시장 개척… 집중호우 때 더 강했다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에스앤씨산업 공장 전경. ㈜에스앤씨산업 제공
이 회사의 대표 공법인 SPC(S&C Prestressed Composite Rahmen Bridge) 합성형 라멘교는 정모멘트부(지간 중앙부)의 프리플렉스 합성형을 부모멘트부(단절점부, 교각부)의 철골·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일체화한 기술로 2014년 방재신기술(제55-3호)로 지정됐다.

이 공법은 교량 받침과 신축 이음장치가 없어 부식과 녹 제거의 부담이 없는 RC라멘교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최대 50m의 거리가 가능한 프리플렉스빔 장점을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기존 교량 대비 유지관리 비용을 30%가량 줄일 수 있으며 RC라멘교(15m)보다 약 3배 이상 긴 교량을 시공할 수 있다. 국내 최저 수준의 저형고 교량으로 공간 제약을 많이 받는 도심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다.

SPC 합성형 라멘교는 여름철 홍수 피해가 잦은 국내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 교량 교각(기둥)에 부유물이 쌓여 무너지는 사례가 빈발했다. 그러나 직접 개발한 합성형 라멘교량 공법은 다리 중간에 교각을 없애고 교량 두께를 얇게 해 홍수 때 사고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한진지구 해상잔교(SPC 잔교 공법).
실제로 SPC 합성형 라멘교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2003년 경남 합천군이 발주한 ‘부수도로 수해복구공사’ 때부터다. 당시 지역 하천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20m 간격 교량 교각이 떠내려갔고 수해복구 시 재발 방지 차원에서 별도의 교각 설치가 필요 없는 SPC 합성형 라멘교를 설치했다. ㈜에스앤씨산업 관계자는 “재해예방사업의 일환으로 너비 50m에 달하는 하천에 교각 없이 교량을 설치하면서 교각 유실 등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SPC 합성형 라멘교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1100여 개소의 SPC 합성형 라멘교가 시공돼 공용 중이다. 주요 시공 사례로는 △여수 엑스포 브릿지 △산천어 피암터널 △하남미사생태통로 등이 있다. 주요 전시회나 시상식에서도 회사의 기술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천어 피암터널의 경우 2013년 국토도시디자인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국내 방재산업 관련 100여 개의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우수한 방재신기술 제품을 선보이는 ‘2014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에 참가해 한국방재기술대상을 수상했다.


시장에서 경쟁 우위 유지, 시장도 확대


㈜에스앤씨산업 공장 현장 사진.
㈜에스앤씨산업은 SPC 합성형 라멘교를 포함해 SPC라멘교, SNC거더교 등 9개 교량공법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 항만 분야에는 SPC잔교와 SPC파일 등 2개의 교량공법을, 특수사업 분야에서는 SPC무지보 저류조, SPC데크, 지하주차장 복합화 공법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18년 건설신기술 제836호로 지정된 SPC 잔교(S&C Prestressed Concrete Jetty)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PC잔교 공법은 ㈜에스앤씨산업이 처음 취득한 건설 신기술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에스앤씨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방재신기술은 3건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건설신기술은 2018년 처음 취득하면서 기술력으로 더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공법은 통상 물 위에서 시공되는 재래식 잔교 공법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코핑, PSC거더, 데크를 현장에서 단순 조립하는 기술이다. 특히 해상 가시설 및 동바리의 설치, 해체 공정이 없기 때문에 재래식 잔교 공법과 비교해 공사기간을 25%가량 단축할 수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해당 기술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다. 연안정비사업이 경관을 보전하고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친수시설인 잔교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SPC 잔교 공법은 현재 해양수산부 국책사업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되는 어촌 환경개선 사업인 ‘어촌뉴딜 300사업’에 포함됐다. 이 밖에 10건의 추가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전국 27곳의 SPC잔교 시공 또한 마쳤다.

SPC잔교 공법은 2011년 전남 강진군에서 발주한 복합낚시공원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해양레포츠 편의시설 설치공사, 포항 북부해수욕장 자연테마거리 편의시설, 보령 요트경기장 등에 적용됐다. 특히 충남 당진 한진지구 친수연안 정비사업은 당진시가 10년간 총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해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했는데 ㈜에스앤씨산업이 1차부터 총 3차에 걸쳐 SPC잔교 공법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에스앤씨산업은 앞으로도 SPC잔교 공법을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자체 공장을 통한 누적된 노하우로 경쟁력 구축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힐링센터 사업기금 전달식.
㈜에스앤씨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의 원천은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3만여 평 규모 공장 3곳에서 나온다. 제1공장은 철구조물을 만들고 강판을 절단·용접해 거더를 제작하는 등 180여 m의 자동화 시스템 라인을 갖추고 있다. 제2공장은 PSC 구조물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64m 롱라인 시스템과 프리텐셔닝 프리캐스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3공장은 롱라인 시스템을 설치해 1, 2공장의 수요를 부담하고 있다.

모두 24시간 풀 가동 중이며 시장이 요구하는 합성구조물을 공장에서 만들어 납품하는 시스템이다. 95% 정도 제작을 마친 제품을 현장에 가져가 바로 시공할 수 있어 공사시간이 단축된다.

㈜에스앤씨산업의 김한수 대표는 “24명의 공장 직원은 생산·설계 품질을 맡고 있는 생산부와 시공·시설 현장 관리를 맡고 있는 시공부로 나뉜다”며 “모두 숙련공들이며 공장에는 안전관리자가 늘 상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을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연구와 제품개발을 위한 설계직원 15명도 근무 중이다.

기술적으론 4차산업 기술 기반의 스마트 건설 핵심기술 중의 하나인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 공법을 도입해 건설 신기술 구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건설정보모델링(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 도입과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BIM은 올해 6월 말 기술개발을 완료할 예정으로 향후 BIM 설계 및 시공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고도화된 기술력을 발판삼아 주력 교량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교량·항만분야 외에도 건축 PC 주차장, 가시설 분야 등에 진출해 3년 내 매출액 1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2017년 충남 당진에 거남복지재단(이사장 이대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재단은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꾸준히 소아암 환우 돕기 등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차가운 철을 다루는 회사이지만 앞으로도 전 임직원 모두 진심과 정성으로 지역사회에 따듯한 정을 나누며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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