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선종… 향년 90세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4-27 22:50 수정 2021-04-27 23:38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사진)이 27일 오후 10시15분 90세로 선종(善終)했다.
정 추기경은 2006년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서울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해 서울대 화학공학과 재학 중 발발한 6·25 전쟁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한 뒤 사제의 길로 진로를 바꿨다. 1961년 사제가 된 후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교회법을 전공했으며 1970년 만 39세의 당시 국내 최연소 주교로 임명됐다. 1970년부터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냈으며 1998년 김수환 추기경 후임 서울대교구장(대주교)에 임명돼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지냈다.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퇴임한 뒤에는 서울 혜화동 주교관에서 지내며 출판 작업에 힘썼다.
지난 2월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정 추기경은 연명 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여러 차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생전 추기경님 의사에 따라 각막 적출이 이뤄졌다”며 “추기경님은 오래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28일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5일장으로 치러질 장례절차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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