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골다공증 골절 환자 25%는 재골절… 1년 내 치료시작해야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4-28 03:00 수정 2021-04-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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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많은 골다공증 골절 환자가 1년 내 다시 뼈가 부러지는 재골절을 경험한다. 특히 폐경 여성은 섭취된 칼슘을 뼈로 전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뼈에 구멍이 많아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아일보DB

골다공증은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어 골절을 겪고 나서야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밀도는 20∼30대에 최대로 높은 수치를 보이다가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뼈의 양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뼈에 구멍이 생겨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골다공증 환자 대부분은 50세 이상의 중년 여성인데 폐경 여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섭취된 칼슘을 뼈로 전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뼈에 구멍이 많아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 골절 환자 4명 중 1명은 1년 내 다시 뼈가 부러지는 재골절을 경험한다. 폐경 여성은 처음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한 1년 내 추가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5배나 높다. 골다공증 골절을 겪었다면 1년 안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뼈가 부러지면 걷기 어렵다. 고관절 골절을 겪은 환자의 절반은 혼자서 걷는 것조차 불가능하고 오랜 기간 요양기관이나 집에서 간병인이나 가족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고령층은 고관절 골절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뼈가 부러져 입원할 경우 욕창, 폐렴, 요로감염, 다리 혈관이 막히는 하지정맥혈전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폐혈관이 막히는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급작스럽게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고관절 골절을 겪은 환자 5명 중 1명은 1년 내에 사망했으며 일반인에 비해 사망위험이 무려 3.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임상내분비학회는 골절 위험이 특히 높은 환자들을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정의했다. 최근 12개월 내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다공증 치료 중 골절을 겪거나 △골밀도 수치(T-score)가 -3.0 이하이거나 △과거 낙상으로 인한 부상 병력이 있는 환자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골절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골절 예방을 위한 각별한 노력과 즉각적인 치료가 권고된다.

골다공증 치료는 추가적인 골 소실을 방지하고 질환의 진행과 골절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둔다. 치료제는 작용 원리에 따라 ‘골 흡수 억제제’와 ‘골 형성 촉진제’로 나눌 수 있다. 골 흡수 억제제는 뼈의 파괴를 막는 원리다. 데노수맙과 비스포스포네이트가 대표적이다. 골 형성 촉진제는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의 수를 늘리고 생성 작용을 높이는 치료제다. 조골세포를 자극해 골 형성을 촉진하는 테리파라타이드가 대표적이다.

골 흡수 억제와 골 형성 촉진의 기전이 동시에 작용하는 로모소주맙도 있다. 로모소주맙은 한 달에 한 번, 1년 12회 주사로 골밀도 개선과 골절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준다. 작년 1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치료 주기에 따라 1일 1회, 1주 1회 복용하는 경구제,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정맥주사제, 1개월에 1회, 6개월에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 등 치료 주기와 제형에 따른 구분도 가능하다.

칼슘과 비타민D는 필수적인 보충 약제다. 칼슘은 뼈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비타민D는 칼슘의 양을 유지하고 근육에도 작용해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낙상의 위험도 줄인다. 비타민D는 주로 피부에서 자외선에 의해 생성된다. 음식이나 약제로도 섭취할 수 있다.

김의순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골다공증 환자 대부분은 골절을 겪고 나서야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데 이때부터 추가 골절을 막기 위한 신속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고령층은 욕실이나 주방 등 실내 낙상 사고에 주의하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이 풍부한 우유, 치즈, 요구르트, 멸치 등의 섭취를 늘리고 햇볕을 적절히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빠르게 걷기 등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반대로 짠 음식, 탄산음료, 커피, 알코올 등 식음료나 뼈가 부러질 수 있는 상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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