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이면 OK… 특수실로 묶어 ‘전립샘비대증’ 치료

자이비뇨의학과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이 유로리프트 시술을 하고 있다. 한 해 평균 7.5%가량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전립샘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비수술적인 방법인 유로리프트는 부작용 위험이 적고 20분 내외의 빠른 시술시간, 반(半)영구적인 효과, 회복기간 필요없이 빠른 일상으로 복귀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량 감소, 고령인구 증가로 국내 전립샘비대증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50대가 넘는 남성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을 뿐 아니라 젊은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립샘비대증은 전립샘의 크기가 비대해지는 남성 질환이다. 하루 평균 소변 횟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빈뇨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는 증상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 △잠에서 자주 깨게 만드는 야간뇨 등도 전립샘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전립샘비대증은 방치하면 소변길이 막혀버리는 요폐나 방광결석, 요로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신장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비뇨기 전문가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방치하면 더 괴로워지는 것이 전립샘비대증”이라며 “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기존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이 외면받은 이유

보통 전립샘비대증은 진단 결과를 토대로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이뤄진다. 약물요법에는 크게 전립샘 요도의 압력과 긴장을 낮춰 주는 알파 차단제와 전립샘의 크기를 줄여 주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쓰인다.

알파 차단제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도를 낮춰 신속한 배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의 경우 남성 호르몬의 작용으로 커지는 전립샘의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약물치료의 경우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알파차단제로 전립샘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면 소변을 보기는 편해지지만 전립샘 크기가 작아지지는 않는 등 효과의 한계도 가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부작용이다.

평생을 복용해야 하는데 약물 종류에 따라서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성욕저하, 발기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전립샘비대증 수술치료는 전립샘의 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이 쓰인다. 과거에 비해 내시경, 레이저 장비가 발전했지만 여전히 출혈, 통증 등에 대한 부담은 환자를 망설이게 한다.

전체 수술환자의 70∼80％가 역행성 사정을 겪고 전립샘 기능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유로리프트’가 주목받는 이유

유로리프트. 간단해 보이지만 충분한 시술 경험을 가진 실력 있는 의료진을 찾을 필요가 있다. 시술 전 여러 변수를 고려할 수 있어야 하고, 정확한 위치에 시술할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

다행히 전립샘비대증 치료에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유로리프트다.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新)의료기술로 지정된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이다.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은 셈인데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다음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어 요도 압박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울 필요 없이 전립샘을 묶는 간편한 방식이라 환자 부담이 적고 시술시간도 20분이면 충분하다. 특수한 금속 실이 사용돼 반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회복기간은 따로 가질 필요 없이 1∼2시간 안에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배뇨장애 개선 효과도 시술 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시술은 부분마취로도 진행할 수 있을 만큼 부담이 적다. 기존 수술치료 선택이 어려웠던 고령자,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전신마취가 어려운 만성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시술을 선택할 수 있다. 심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남성, 뇌혈관질환 탓에 항응고제(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남성도 걱정 없다.

다만 충분한 시술 경험을 가진 실력 있는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변 원장은 2016년 병원에 유로리프트를 도입하고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의 4개 병원에서 연수를 받는 등 현재까지 600례 이상 시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변 원장은 “미세혈관과 신경이 주변에 몰려 있고 모양이나 크기도 환자에 따라 다른 것이 전립샘”이라며 “시술 전 여러 변수를 고려할 수 있어야 하고 정확한 위치에 시술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술 환경 역시 중요하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갖췄는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이 가능한 환경인지 등을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자이비뇨의학과는 헤파필터가 탑재된 대학병원급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예약제로 방문 환자 수를 제한해 안전한 진료와 치료를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