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의 건강]중년남성 위협하는 통풍… 여성보다 16배 많이 걸린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1-04-28 03:00 수정 2021-06-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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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통풍 환자의 대부분은 엄지발가락에서 통증을 느낀다. 요산이 주로 엄지발가락에 많이 침착하기 때문이다. 쌓인 요산으로 염증이 생기면 관절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 아침 출근길에 나서는 모 부장(49). 신발끈을 고쳐 매고 발을 내딛는 순간 신발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다. 신발을 벗어 모래를 털고 다시 출근길에 나선다. 그래도 엄지발가락 쪽이 불편하다. 모래가 잘 빠지지 않았나 보다. 퇴근하고 양말을 벗어보니 엄지발가락이 퉁퉁 부어 있다. 눌러보니 통증도 느껴진다. 급한 마음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통풍’ 초기 증상이라는 사실에 놀란다.

이유를 막론하고 중년 직장인은 통풍을 조심해야 한다. 여성에 비해 잦은 음주 습관과 비만 때문이다. 실제 중년 남성 환자 비율은 압도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통풍을 앓고 있는 40, 50대 중년 남성 환자는 19만9001명으로 같은 나이대의 여성 환자(1만2484명)보다 무려 16배 많다.

통풍은 체내 노폐물인 요산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유발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요산은 기름진 음식과 고기, 술 등을 많이 섭취하면 쌓인다. 식습관의 차이 외에도 남성은 요산 배출을 돕는 여성호르몬이 적게 생성되기 때문에 여성보다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통풍 환자의 대부분은 김 부장처럼 엄지발가락에서 통증을 느낀다. 요산이 주로 엄지발가락에 많이 침착하기 때문이다. 요산이 쌓여 염증이 생기면 관절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심하면 걷지 못할 정도로 아파지며 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치지도 않았는데 엄지발가락이 유난히 붓고 아프면 통풍을 의심하고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면서 완전히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통풍은 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와 함께 통증 빈도가 잦아지고 요산이 계속 누적돼 회복하는 시간도 점점 길어진다. 따라서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병원 방문을 미루면 안 된다.

한방에서는 침과 약침, 한약 등이 병행되는 한방통합치료로 통풍을 치료한다. 우선 침치료를 통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 노폐물인 요산을 배출시킨다.

이어 한약재에서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경혈과 통증 부위에 놓아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가라앉힌다. 마지막으로 관절에 쌓인 요산 분해 및 배출에 효과적인 한약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높인다.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육류 위주의 식단 대신 계란이나 치즈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고기의 내장류와 등푸른 생선, 과당이 많은 음료 등이다. 반면 충분히 물을 마셔 체내 수분량을 늘리면 요산의 농도가 낮아진다. 무엇보다 중년 남성이라면 절주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술 가운데 요산 수치를 가장 많이 높이는 맥주만 피하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종류에 상관없이 술은 그 자체로 통풍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단, 격렬한 운동은 요산 생성을 부추겨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통풍은 갑자기 찾아오는 특징이 있다. 통계에서 나타났듯이 40, 50대 중년 남성에게 말이다.

모든 김 부장들이여 조용히 다가오는 통풍에 미리 대비하자. 관리만 잘해도 병원 신세는 면한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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