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 맞고 2년마다 세포 검사, 자궁경부암 예방 최선의 길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4-28 03:00:00 수정 2021-04-2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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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All that 부인암’
<1> 자궁암의 모든 것


여성생식기암은 백신 예방 가능 여부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자궁암과 그렇지 않은 난소암이다.

동아일보는 분당차병원 암센터와 함께 2회에 걸쳐 이 두 개의 암을 파헤친다. 먼저 1회에서는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정상근, 주원덕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암의 조기발견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자궁경부암 성교 뒤 질 출혈이 특징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주원덕 교수(왼쪽)와 정상근 교수가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이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분당차병원 제공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는 약 50만 명의 새로운 자궁암 환자가 발생한다. 자궁암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아랫부분인 자궁경부에서 생기는 암으로 여성생식기암 중 가장 많은 60%를 차지한다.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궁 체부의 내부에 생기는 자궁내막암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발견이 늦으면 치료가 어려워 주의해야 하는 암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최근에는 조기검진과 예방백신 접종으로 현재 부인암 중 유일하게 발병률이 감소하고 있다. 암 전 단계에 발견하면 자궁경부 부위만 절제하는 방식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국가에서 2년에 1회 시행하는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 증상은 성교 뒤 질 출혈이다. 이런 출혈은 처음에는 약간 묻어 나오는 정도지만 암이 진행될수록 점차 그 양이 증가해 빈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병이 진행되면서 괴사 및 2차 감염이 생기거나 악취가 나타날 수 있고, 병변이 자궁경부를 벗어나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등으로 침범할 수도 있다. 일단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으면 병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검사해 병기를 결정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 초기인 1기부터 2기 초반까지는 수술로 치료 가능하고, 2기 후반 또는 더 진행된 암에 대해서는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감염 후 10여 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 자궁조직 변성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자궁 경부 조직의 어느 정도가 침범받았는지에 따라 경증, 중등도, 또는 중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검진 결과에서 LSIL(저등급 편평상피내병변)로 진단을 받는다면 자궁경부이형성증 1단계로 경증에 해당되기 때문에 추적관찰을 진행한다. 그러나 HSIL(고등급 편평상피내병변)이 나온다면 2단계 이상의 중증에 해당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암, 초음파 검사로 이상 유무 확인



자궁내막암은 최근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단과 비만 증가, 출생률 감소에 따라 자연스레 환자들이 늘고 있다. 자궁내막은 자궁에서 생리 피가 만들어지는 곳을 말한다.

자궁내막암은 여성 호르몬에 과도하게 노출될 때 내막 증식이 심해진다. 출산을 한 여성의 경우엔 출산 기간 동안 자궁 내막이 호르몬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때문에 내막 증식이 나타나지 않는다.

자궁내막암은 대부분 초기 암인 경우가 많다. 부정출혈 등의 증상이 일찍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가능한 것. 이 경우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 완치할 수 있다. 따라서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하혈 증상이 있거나 폐경 후 질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에 가야 한다.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자궁내막암을 진단받더라도 호르몬 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자궁을 살려 가임력 유지와 치료를 동시에 시도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안에 있어야 할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니라 난소나 복강 등 자궁 밖에도 증식하는 것을 말한다.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 자궁내막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궁내막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궁내막 자체가 두꺼워지는 병으로서 자궁내막증식증이 있을 경우에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 자궁내막증과 달리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엔 반드시 초음파를 찍어 자궁 내막 두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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