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명품 ‘랑방’ 부활 이끈 디자이너 엘바즈 별세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4-27 03:00 수정 2021-04-2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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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려 병원치료 받다 숨져
포트먼 등이 입은 드레스로 주목


프랑스 명품 ‘랑방(Lanvin)’의 부활을 이끈 디자이너 알베르 엘바즈(60·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엘바즈는 코로나19에 감염돼 파리 근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24일(현지 시간) 숨을 거뒀다. 커다란 뿔테 안경과 나비넥타이로 상징되는 그는 랑방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유명하다. 랑방은 1889년에 설립돼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명품 브랜드로 꼽힌다.

1961년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난 엘바즈는 어린 시절 가족과 이스라엘로 이민을 가서 이스라엘 국적을 얻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1985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유명 디자이너 제프리 빈 밑에서 7년간 조수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1996년 프랑스 파리로 옮겨 기라로슈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맡았고, 1998년 이브생로랑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2001년 랑방으로 옮긴 그는 우아하면서 여성스러운 실크 칵테일 드레스를 디자인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드레스는 내털리 포트먼, 케이트 블란쳇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입으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랑방 대주주인 대만 미디어 재벌 왕샤오란과 마찰을 빚은 그는 2015년 랑방에서 해고된 뒤 2019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AZ팩토리’를 출시하면서 몽블랑, IWC 등을 거느린 스위스 리치몬트그룹과 손을 잡았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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