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상속세 발표 카운트다운… 사회환원 ‘수조원’ 달할 듯

뉴시스

입력 2021-04-26 10:09 수정 2021-04-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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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상속세 발표 전망
미술품 등 사회 환원 계획 규모에 관심
이건희 보유지분, 이재용에 몰아줄 가능성



삼성가(家) 유족들의 고(故) 이건희 회장 상속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이들이 내놓을 사회 환원 규모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달 30일까지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유족들을 대신에 27~28일 상속세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에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사재 출연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실명으로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내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사재 출연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유산 공개와 함께 1조원 가량의 사회 환원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술품이 더해지면 사회 환원 규모는 수조원으로 확대된다. 문화재와 미술품 등 1만3000여점인 ‘이건희 컬렉션’의 최종 시가감정 총액을 2조5000억~3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 회장 유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과 2조~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22조원 가량이다.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 11조원, 미술품과 같은 기타 자산 1조원 등 12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재계에선 유족들이 상속세를 5년간 분할납부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분할납부 시 전체 상속세의 6분의 1을 먼저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가 12조원이라 추정한다면 2조원을 이달 말 내고, 나머지는 연 1.8% 이자를 적용해 5년간 나눠 납부하는 방식이다.

이 회장 소유 주식을 어떻게 배분할 지도 관심사다. 주식 배분율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은 삼성전자(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61만9900주), 삼성생명(4151만9180주) 삼성물산(542만5733주), 삼성SDS(9701주) 등이다.

법정비율대로라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가장 많은 상속분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선 삼성 일가가 기업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정비율보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주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현재 삼성은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최대주주이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이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20.76%)과 삼성전자(4.18%) 지분을 넘겨받으면 삼성전자 지배구조는 더욱 견고해 질 수 있다.

기한이 임박하면서 삼성전자가 상속세 관련 내용을 언제 내놓을 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까닭에 30일 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 경우 29일이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일인 것을 감안하면 27~28일이 유력하다.

일각에선 유족들이 30일 상속세를 먼저 납부하고 관련 내용을 이후에 발표할 수 있다고도 관측한다. 신고·납부 기한만 정해져 있을 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발표할 지는 모든게 유족들 결정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 환원 관련 얘기가 계속 이어지는 탓에 유족들 부담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실제 포함 여부와 어느 정도의 규모일지는 발표를 들어봐야만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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