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컨테이너 선대 사선 비율 60% 돌파…1Q 영업익 1조 전망

뉴스1

입력 2021-04-23 06:26 수정 2021-04-2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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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에 힘입어 HMM의 컨테이너 선단 중 사선 비율이 60%를 돌파하며 체질개선 작업이 순항 중이다. 현재 건조 중인 1만6000TEU급 선박 인도와 상반기 중 1만3000TEU급 12척 추가 발주가 확정될 경우 사선 비율은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신규 선박 확충과 운임 고공행진이 겹치며 HMM은 올 1분기 사상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증권가와 해운업계에서는 1분기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달성을 점치고 있다.

23일 <뉴스1>의 HMM 컨테이너 선대 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HMM이 현재 운용 중인 컨테이너선 67척 중 사선은 27척, 용선은 40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선이 사선 보다 숫자는 많지만 중·소형 컨테이너선이 대부분이라 총 선복량 73만3000TEU 중 사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60.34%에 달한다. 사선(총 44만2300TEU) 대부분이 대형·초대형 선박 중심이어서 용선(29만700TEU) 보다 선복량이 15만TEU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HMM의 이같은 사선·용선 비율 역전은 정부의 해운육성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2010년대 들어 선박 신규도입이 끊긴 HMM(당시 현대상선)은 2014년 1만3000TEU급 5척을 도입하는데 그쳤다. 이후 4년간 추가 수주가 다시 끊겼다. 불황에 빠진 2010년대 대부분을 선박 임대로 운용하는 용선에 크게 의존했다는 의미다.

HMM이 고액·장기 계약에 묶인 컨테이너선을 빌려쓰는 사이 머스크와 MSC 등 2M은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며 운임 하락 경쟁을 주도했다.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 속에서 바닥운임 이중고를 겪어야 했던 HMM은 적자 누적으로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한진해운이 쓰러진 이후 뒤늦게 해운산업 중요성을 자각한 정부가 육성책을 내놓으면서 HMM의 상황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2018년 1만1000TEU급 2척을 4년여 만에 신규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엔 2만4000TEU급 세계 최대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추가로 보강했다.

올해 들어서도 신조 건조된 1만6000TEU급 2척이 인도됐고, 상반기 중 6척이 잇따라 선대에 합류할 예정이다. 1만6000TEU급 총 8척 인도가 마무리되면 HMM의 총 선복량은 83만TEU에 달할 전망이다. 사선 비율도 64.9%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지난 15일 해운산업 도약 지원방안을 보고하면서 1만30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12척 가량을 상반기 중 추가 발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조 건조가 확정되면 HMM의 사선 선복량은 69만4300TEU까지 높아진다.

용선 선복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사선 비율은 70.5%까지 확대되고, 총 선복량은 98만5000TEU로 100만TEU에 근접하게 된다. 정부가 2025년까지 HMM의 선복량을 112만TEU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추가 선대 확충도 예상된다.

특히 HMM이 새로 도입한 컨테이너선은 모두 신조 선박인데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연료 효율이 월등하고 황산화물 등 탄소 배출이 적은데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신조 대형 선박은 기존 노후 선박 대비 30~40%효율성 증대가 가능하다.

성공적 체질개선에 고운임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HMM은 사상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년간 영업이익에 근접하는 1조원 안팎의 분기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동량 증가에 수에즈 운하 여파가 겹쳐 당분간 고운임이 예상된다. 장기운송 계약 체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HMM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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