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3사 “요청 때만 일회용 수저-포크 제공”

이건혁 기자

입력 2021-04-23 03:00 수정 2021-04-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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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부터 공통된 기준 도입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 동참”


국내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들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공동 캠페인에 나선다. 배달음식 이용 증가로 일회용품 사용도 함께 늘어나면서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22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쿠팡(쿠팡이츠) 등 배달 앱 운영 3사는 공동으로 일회용 식기 사용 줄이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6월 1일부터 각 배달앱에서는 이용자가 요청할 때만 일회용 수저나 포크 등을 제공하도록 변경된다. 현재는 일회용 식기 제공이 기본으로 설정돼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3사가 공통된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혼선은 줄어들고 환경 보호 효과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3사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거래 금액은 2019년 9조7328억 원에서 지난해 17조3828억 원으로 약 79% 늘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해 통계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일회용 배달용기가 매일 최소 830만 개 버려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배달앱 운영사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 문제라는 지적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다회용기를 도입할 경우 그릇 구입비와 수거비, 세척비 등 부대비용이 증가해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배달앱 관계자는 “여러 번 사용으로 훼손된 용기를 받게 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달앱 운영사들은 자영업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플라스틱 비중을 줄이고 분해가 잘 되는 성분을 넣은 친환경 용기를 만들어 자영업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플랫폼인 배달앱이 업주들에게 친환경 제품 구입을 강제하는 건 무리”라면서도 “환경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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