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산 와인, 레스토랑서 즐겨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4-23 03:00 수정 2021-04-2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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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구 늘며 관련 마케팅 진화
GS25, 제휴식당에 ‘콜키지 프리’ 제공
가전 매장 하이마트, 와인존 설치
“고급 음향기기 원하는 혼술고객 타깃”
현대百, 와인-요리 콜라보 매장 확대


GS리테일은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인 ‘와인25플러스’ 고객에게 제휴 레스토랑에서 와인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GS리테일 제공
올 1분기(1∼3월) 와인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홈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와인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인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편의점에서 산 와인을 레스토랑에서 마실 수 있도록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련 마케팅 역시 진화하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와인(2L 이하 제품) 수입액은 1억966만 달러(약 122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5.4% 증가했다. 처음으로 1분기 기준 수입액 1억 달러를 넘겼다. 1분기 와인 수입량도 1만5473t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와인 시장이 이처럼 성장한 것은 집콕이 일반화되면서 주류 중에서도 비교적 가볍게 ‘홈술’을 즐길 수 있는 와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와인 인기가 지속되면서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는 와인 콜키지 프리 서비스가 등장했다. 편의점 GS25는 고객이 주류 스마트 오더 플랫폼인 ‘와인25플러스’로 주문한 주류를 제휴 레스토랑에서 마실 경우 무료로 잔을 제공하고 코르크를 개봉해주는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빕스, 더플레이스, 오늘 와인한잔, 애슐리 등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이런 콜키지 프리를 즐길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서비스 론칭 첫날인 21일 와인25플러스를 이용하는 고객 유입률이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달 오픈한 서울 강남구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1층에 있는 ‘와인존’. 이곳에서 와인과 와인셀러는 물론이고 와인과 함께 음악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음향기기도 판매한다. 올 1분기 와인 수입액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는 등 와인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와인 마케팅이 나오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전자제품 매장에도 와인 코너가 생겼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체험형 가전매장 ‘메가스토어’ 9호점을 서울 압구정에 열면서 1층에 ‘와인존’을 마련했다. 132m²(약 40평) 규모의 공간에 와인과 와인셀러 코너는 물론 100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 스피커 같은 음향기기도 전시되어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와인으로 혼술을 즐기는 분들이 분위기를 위해 음향기기를 고급화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와인을 구매해 바로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웍스’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올 2월 오픈한 여의도 더현대서울에도 3호점을 열었다. 와인웍스는 와인과 20여 종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와인을 한 잔씩 구매해서 즐길 수 있는 와인바, 와인 동호회 행사 및 시음회 등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다. 진열된 와인 수도 2000∼3000개 수준으로 일반 백화점 식품관 와인 매장보다 많은 데다 레스토랑이 함께 있다 보니 와인 판매량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2019년 오픈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와인웍스의 월평균 와인 상품군 매출은 와인웍스 오픈 전인 2018년과 비교할 때 150% 넘게 늘었다.

와인 소비가 늘면서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확대되자 대형마트도 와인을 고급화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봄 프리미엄 와인장터’에서는 5만 원 이상의 와인 매출이 지난해 와인장터 행사 때보다 140.5% 올랐다. 올해 와인장터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 ‘샤또 마고 17’ 등 각종 프리미엄 와인은 장터 첫날 모두 예약이 마감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초저가 와인뿐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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