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사과에도 ‘中 테슬라 때리기’…불매 운동 조짐도

김민 기자

입력 2021-04-22 15:45:00 수정 2021-04-22 16: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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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주가 상하이 모터쇼 전시장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웨이보) © 뉴스1

중국 공산당이 패션 브랜드 H&M, 나이키에 이어 “중국 소비자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전기차 생산 업체인 테슬라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테슬라 소비자가 두 번째로 많은 시장으로, 지난해 테슬라의 ‘모델 3’는 전기차로 중국 내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중국 내에서 생산한 SUV 전기차인 ‘모델 Y’도 인기를 끌면서 당국이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 비난 여론은 19일(현지 시간) 상하이 모터쇼에서 시작됐다. 이 곳에서 테슬라 차주인 장 씨가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刹車失灵)’는 글귀와 테슬라 로고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난동을 피웠다. 문제는 테슬라가 이 여성에 “배후가 있다”고 반응하며 일어났다.

장 씨는 2019년 테슬라 모델3 차량을 구매했으며, 2월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환불을 요구했는데, 테슬라가 제3자 조사를 받자고 하자 시위에 나섰다.


테슬라 측은 이러한 사실을 밝히며 “차량 결함에 대한 책임은 모두 감수하겠으나 비이성적 불만까지 타협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테슬라 중국법인 관계자가 인터뷰에서 “그녀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신경보 등 중국 관영 매체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쐐기를 박은 것은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의 논평이었다. 위챗에 공개된 논평에서 정법위는 “중국 내 테슬라의 인기는 소비자들이 보낸 신뢰 덕분인데, 테슬라는 오만함과 소비자를 무시하는 태도로 응답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신화통신은 “누가 테슬라에게 ‘타협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나?”고 꼬집었다. 그러자 테슬라는 하루만인 20일 “차주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못해 사과한다”며 “정부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 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한 번의 사과도 부족했다. 21일에는 국가시장감독총국이 “기업은 소비자를 위해 우수한 품질을 제공해야 한다”고 나섰다. 이후 테슬라는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22일에는 허난성 시장감독국이 차주 장 씨에게 테슬라가 주행 데이터를 제공하라고 명령했다. 온라인에서는 테슬라 불매운동을 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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