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양성자 치료’ 도입… 암환자에 희망 전해

태현지 기자

입력 2021-04-23 03:00:00 수정 2021-04-2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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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암세포만 골라 집중 공격
주변 조직 방사선 노출 없어


양성자 암 치료 모습. 국립암센터제공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가 ‘암환자를 위한 마법의 탄환’이라 불리는 양성자치료로 우리나라 첨단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방사선치료의 일종인 양성자치료는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암세포 주변의 정상조직에는 방사선 노출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암환자들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두려워해 치료를 망설이고 치료를 받은 뒤에는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러한 암환자들에게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는 양성자치료는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2007년 국내 최초로 양성자치료를 도입했다. 2001년 보건복지부가 국민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정복하기 위해 양성자치료기를 국립암센터에 도입하기로 했으며 2007년 첫 환자 진료를 시작하며 양성자치료 시대를 열었다. 양성자치료기를 보유한 기관은 국내에 두 개밖에 없다.


양성자치료는 폐암, 식도암, 안구암, 두경부암, 뇌종양 등 여러 난치암에 성공적인 치료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생존율이 낮은 간암과 췌담도암에서 양성자치료가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간기능 저하가 있거나 암의 위치가 나빠 수술할 수 없거나 재발한 간암 환자들을 양성자치료로 했더니 치료 후 1년 이내에 90%에서 완전관해를 보였다.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췌장암 환자의 양성자치료 성적은 수술한 환자와 유사했다.

3월 국립암센터 박중원(소화기내과)·김태현(방사선종양학과)·고영환(영상의학과) 교수팀은 간세포암 환자 144명에 대한 7년간의 연구자 주도 3상 임상연구에서 간세포암의 표준치료인 고주파열치료와 비교해 양성자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임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는 앞서 양성자치료를 도입한 미국·유럽이나 일본에서도 입증하지 못한 우수한 연구성과로 평가되어 유럽간학회 학술지 ‘간장학저널’ 3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성자치료는 소아청소년암에서도 유용성이 입증되고 있다. 소아청소년암에 걸렸을 때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성장지연, 기능장애를 초래하거나 2차암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신중한 치료전략이 필요한데 이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양성자치료가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완치 후의 삶을 생각한다면 일차적으로 양성자치료가 고려돼야 한다.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가 민간의료기관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수익창출보다는 공공성 확대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2007년 양성자치료센터가 국내 최초 도입될 때도 수익을 목적으로 들여온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양성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첨단 치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이후 국립암센터는 적응증을 확대해 보다 많은 암환자들이 양성자치료의 혜택을 누리도록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15년에 양성자치료에 대한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치료비 부담을 많이 낮췄다. 또 국립암센터는 2011년부터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무상치료, 치료비 감면 등의 다양한 경제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 더불어 국립암센터는 양성자치료기 2호기 도입도 추진 중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암세포만 정확하게 타격하는 첨단 암치료인 양성자치료를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치료 문턱을 낮췄고 임상·연구성과를 축적해 난치성 암환자들의 희망이 돼왔다”라면서 “앞으로 국내 최초의 양성자치료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양성자치료를 구현하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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